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금융불안 등 산적한 현안들을 빨리 해결하지 못하면 올하반기 이후 경기가 급강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지적이다.

자금시장경색,공공요금인상,국제유가상승 등의 불안요인은 모두 하반기이후 우리경제의 성장과 안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폭발력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5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지표의 증가세가 올 1.4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된데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전년동월비 선행지수도 지난해 9월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경기상승세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일부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이 3월 50.8%,4월 40.6%,5월 32.4%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경기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물가상승압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는 소비 투자 등 총수요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물가불안이 당장 가시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최근의 물가상승요인은 국제유가상승 공공요금인상 임금상승 등 원가를 압박하는 공급측면의 요인들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

가뜩이나 경제사정이 취약한데다 국내외에서 돌발사태가 발생할 경우 경기가 급격히 냉각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예상되는 돌발사태로는 석유파동 금융위기 국제환율불안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당면한 자금시장 경색이야말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임에 틀림없다.

자칫 금융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흑자도산 연쇄부도 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공적자금 추가투입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는 한편 금융.기업구조조정을 서둘러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