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 한일CC에 가면 꼭 먹어야 될 게 있다.

바로 "백김치"인데 2층 클럽하우스에서 요리를 시키면 반찬으로 딸려 나온다.

땀흘리고 난뒤 시원한 백김치와 국물을 마시면 그야말로 상큼하기 그지없다.

담백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일품이다.

몇 접시를 비워도 또 시키게 된다.

이 백김치는 고 박정희대통령이 한양골프장에서 즐겨먹던 음식이었다.

당시 박대통령에게 백김치를 담아올렸던 이점순(60)씨의 동생인 이계순(47)씨가 비법을 전수받아 한일CC에서 10년째 그 맛을 이어가고 있다.

백김치가 너무 맛있다보니 한번 맛을 본 사람은 백김치를 먹기 위해 골프장을 찾기도 한다.

심지어 골프는 안치고 백김치를 먹으려고 오는 사람이 생길 정도다.

포장해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 요즘은 3 에 1만5천원을 받고 팔고 있지만 냉장보관이 어려워 포장판매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계순 과장에게 대형음식점에서 스카웃제의는 물론 그 비법을 가르쳐 달라며 거액을 제시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이과장은 "방법을 알려준다고 해도 정성들여 만들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맛을 낼수 없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품을 들여야 제맛이 난다"고 말한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