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만 < 변호사 / secombai@samsung.co.kr >

세상에는 운 좋은 사람과 운 나쁜 사람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신이 모든 사람들에게 행운을 평등하게 나누어 주고 있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운은 모든 사람 앞에 평등하게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다만 지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를 뿐이다.

그러므로 지나간 다음 허둥대며 좇아간다 해도 붙잡을 수 없다.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오면 바로 잡아채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운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는지,잡을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가 문제다.

"행운은 계획의 부산물"이라는 얘기가 있다.

즉 행운이란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란 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행운은 계획과 열의 그리고 기회가 만나는 교차로"라는 것도 있다.

계획과 전략도 세우지 않고 또 목표를 향해 적극적인 행동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행운이 찾아와 줄 확률도 증가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이런 준비를 다 해놓았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기회가 주어지면 행운이 같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기회는 모든 사람의 눈 앞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눈 앞에 나타난 기회를 잘 잡을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그 일에 대해 준비하고 혼을 실어 대하고 있느냐는 것에 따른 차이일 뿐이다.

사업을 시작하는 타이밍이 아주 좋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일에 매달려 적시에 기회를 잡아 사업화했다는 말이다.

다만 행운쪽에서 상대를 가려 오는 것은 있다고 생각한다.

잡으려는 의지가 없는 사람한테는 가도 소용없다고 말이다.

말하자면 여자든 남자든 아무리 이쪽이 마음이 있어도 도무지 말을 걸어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지나가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요즘 벤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과 제휴 또는 지분투자와 관련해서 가끔 만날 기회가 있다.

사람은 참 천차만별이란 생각이 든다.

사업계획은 세부적인 부분까지 잘 짜여 있는데 어떻게든 성공해 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사업계획은 거칠지만 열기가 넘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사업계획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온몸에서 넘쳐 나오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게 된다.

결국 행운은 가만히 앉아서 굴러 들어오기만 바라는 사람에게 보다는 맡은 분야에서 열의와 정열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행운이란 "굴러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비즈니스 세계에는 "굴러들어온 호박"이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