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순 < 현민시스템 대표이사 lhs@hynnmin.co.kr >

가다가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참 반갑다.

어제 만난 ''노벨과 개미''의 이형수 회장과의 대화도 그랬다.

여성포털사이트 ''W21''의 업무 제휴와 투자 관계로 만난 그 분은 선이 굵은 삶을 꾸려온 것 같았다.

고졸의 영업사원 출신으로 오늘날 덕암출판사 등 계열사를 갖고 있는 ''그룹''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저력이 인상 깊었다.

업무 조인식이 끝난 뒤 식사하는 자리에서 살아온 얘기를 들으며 몇가지는 나의 생각과 일치했고 또 몇가지는 표면상 나와는 달랐지만 근간에 흐르는 개념이 비슷해서 반가웠다.

8년만에 5백배 성장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에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흔들리기는커녕 갈수록 강해지는 꿈이 있었다.

영업사원으로 일할 때 그는 하루의 목표가 성취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살았단다.

어떤 면에서 ''하루살이''로 살았던 것이다.

하루의 목표가 곧 인생이라는 등식으로 생을 걸었으니 하루하루가 삶으로 충일할 수 밖에 없었다.

또 하나, 어릴 때부터 기업가로서의 성공이라는 꿈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는 얘기다.

흔히 꿈은 퇴색되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간데 없이 스러지곤 하는데, 그 분은 어릴 때의 ''장래 희망''을 날마다의 생활에 끌어들였던 것이다.

특히 내 귀에 꽂혔던 대목은 문제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 대처하는 방식이었다.

그 분은 무슨 문제든 원인 분석을 하되, 그 원인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고 했다.

나 자신도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서 ''메시지''를 찾곤 하는데 일맥이 통하는 부분이었다.

회사로 돌아오면서 내가 평소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인터넷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가치관에 대한 생각도 다시 간추려졌다.

경험과 지식 정보가 물과 기름처럼 겉돌지 않아야 하며, 목표의식이 뚜렷한 삶이 곧 인터넷시대를 잘 지날 수 있는 덕목이라는 생각이다.

날마다의 삶에서 마주치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체화된 ''경험''들이 정보와 지식으로 승화되고, 이것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바로 가상의 인터넷 공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일 것인가는, 분별기준을 갖고 선택해야 하고 또 그 기준을 제대로 추려 제시해야 한다.

서로 같고 또 서로 다른 생각들을 관통하는 좋은 생각들과 가치있는 경험들이 우리를 강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한결 굳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