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6월 출시된 베르나는 중형차가 강세를 보이는 시장추세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고를 올려왔다.

경쟁차종들이 매달 2천~3천대 판매에 그치고 있지만 베르나는 4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월 6천대 수준이던 국내 소형차 시장은 7월이후 월 1만대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베르나는 12월까지 총 3만 9천2백26대가 판매돼 소형차 시장의 53.1%를 점유했다.

5도어 해치백 모델인 베르나 센스,3도어 스포티 등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들어서도 시장 점유율 50%를 상화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중형감각의 소형 세단이라 부르는 베르나는 중형같은 넉넉한 실내공간에 각종 편의 장치들을 갖춰 품격있는 소형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또 수출 전략차종으로 개발,선진국들의 환경 및 안전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점도 크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엔진은 대폭적인 성능 향상 및 소음 개선을 통해 주행성과 정숙성을 실현,"미국 캘리포니아 환경규제" "2000년 국내 배기가스 강화규제"를 통과했다.

또 차량 중량의 85%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을 사용했고 에어컨에는 오존층에 영향이 없는 신냉매를 적용한 환경친화적인 차라는 것도 강점이다.

안전성 면에서도 정면 및 측면, 옵셋 충돌에 대한 북미 및 유럽의 강화된 법규도 만족시켰다.

차체 중량의 45%가 고장력 강판으로 충돌했을 때의 차체 변형을 최소화했으며 전자제어로 차량 중량이 늘어도 제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신기술의 브레이크를 적용했다.

"나와 내 가족의 첫 차"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많다.

대용량의 트렁크룸 내부에는 작은 화물을 걸 수 있는 쇼핑훅을 설치했다.

운전석 하단부의 작은 사물함,컵 홀더,앞 좌석 문 옆에 마련된 포켓 등 소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 앞 좌석에 마련된 고급 독서등,주행중 카 매트의 밀림을 방지하는 훅 등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차량 시트는 차체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뒷좌석까지 모두 설치된 분리형 헤드레스트로 신체조건에 따라 가장 안락한 시트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