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은 한국 맥도날드의 대표적인 햄버거 상품이다.

빅맥은 현재 하루 2만개 정도가 팔리며 한국맥도날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빅맥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양과 질,가격 등 히트상품의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듬직한 양을 들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하나의 간식 정도로 여기는 한국의 성인 남성들에게도 빅맥 만큼은 결코 간식이 아니다.

3겹의 참깨방에 순쇠고기 패티 2장,치즈,양상치,피클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양이나 영양면에서 든든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또 맛에서도 이같은 재료가 적절히 배합돼 있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게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담없는 가격도 메리트다.

빅맥의 가격은 3천원(세트는 3천7백원)이며 현재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콘에 세트메뉴를 3백원 싸게 살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고 있어 쿠폰을 제시할 경우 3천4백원에 구입할 수 있다.

다채로운 프로모션도 판매증대에 한몫 거들고 있다.

지난해 4~5월에는 1999년을 맞아 3천원짜리 빅맥을 1999원에 판매하는 밀레니엄 할인행사를 실시,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춰 "빨간 마후라"리듬에 빅맥의 다양한 재료를 노랫말로 만들어 "빅맥송 부르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빅맥송을 각 매장에서 부르는 고객에게 1천원 할인권을 제공했다.

맥도날드의 빅맥은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들의 공통된 입맛에 어필하고 있다.

지난 68년 미국 피츠버그의 한 맥도날드 체인점주에 의해 개발된 이래 32년간 맥도날드는 최고 인기 메뉴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미국에서만 한해 판매량이 6억개가 넘는다.

빅맥의 빵 위에 붙어 있는 참깨의 수는 1백78개로 각 제품당 그 수가 한두개의 오차 범위내에서 동일하다는 것은 맥도날드의 정교한 매뉴얼 시스템의 상징으로 일컬어진다.

연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빅맥 참깨의 양은 2천4백t에 이른다고 한다.

빅맥은 세계 각국의 화폐 구매력 평가지수인 "빅맥 지수"로도 유명하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6년 세계 각국의 맥도날드 빅맥 가격을 기준으로 해당국의 화폐 구매력을 비교한 빅맥 인덱스를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1번씩 그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와 마크 맥과이어의 활약도 빅맥 선풍에 일조를 했다.

빅맥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맥과이어에게 맥도날드 본사는 98년 시즌 홈런 70개를 기념해 15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했다.

또 새미 소사와 치열한 홈런 레이스로 전세계 스포츠팬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지난해의 경우 맥도날드 TV-CF 모델로 출연,빅맥 판매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윤성민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