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가 요즘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매출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아 울상이다.

19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올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이달 들어서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계속되자 지난해 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제자리 걸음에 가까운 소폭상승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 빙과 4사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빙과 4사의 이달 중순까지의 매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불과 5~6% 상승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나마 업계가 무더위라는 호재를 맞아 다양한 판촉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데 힘입은 것이다.

한마디로 이같은 매출 신장률은 날씨 덕을 전혀 보지 못한 결과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출 관련 수치는 영업 비밀이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A사의 경우만 지난해에 비해 5% 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을뿐 나머지 회사는 지난해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매출실적이 안좋다고 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어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나아진게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빙과업계가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는 원인으로 <>주 소비층인 어린이와 청소년 인구의 감소 <>냉방시설의 보급 확산 <>주 소비층의 지출이 오락실및 PC방으로 쏠리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여기에다 올들어 유난히 눈에 띄는 과일값의 하락도 한몫 거들고 있다.

수입 오렌지가 저가에 유통되는가 하면 수박도 조기 출하돼 싼값에 팔리고 있다.

빙과업계는 "여름 빙과시장은 과일값의 가격과 비례한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빙과류와 과일이 대체재 관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아직은 여름 시장을 속단할 수 없다"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