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사는 최근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폐쇄했다.

여성시인 한사람이 남자시인으로부터 험한 꼴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된 네티즌들의 논란이 비아냥과 고함을 넘어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회사측은 "자유게시판에 신경쓰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개입이자 벽이라 생각했으나 너무 빈번하게 빚어지는 반칙과 그로 인한 문제점을 도저히 그냥 덮어둘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걸핏하면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치닫는 사이버토론의 문제를 드러낸 대표적 경우거니와 실제로 익명을 빌미로 한 네티즌들의 마구잡이 언행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전자우편함엔 음란CD 안내 등 온갖 스팸메일이 쇄도하고 대화방이나 게시판의 모욕적 언사, 터무니없는 비난, 음담패설도 도를 넘은지 오래다.

남의 ID로 판매사이트를 개설한 뒤 돈만 받고 도망치거나 경품을 미끼로 운송비를 가로채는 등 사기행각도 비일비재하다.

네티즌의 85.5%가 욕설과 반말 등 불쾌한 일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하고도 남는다.

한국경제신문이 펼치고 있는 "사이버컬처21" 캠페인은 바로 이같은 인터넷의 역기능을 없애 밝고 건전한 사이버세상을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한경은 이를 위해 "사이버컬처21"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음란물차단 소프트웨어 보급과 인터넷을 통해 가족사랑을 확인하도록 하는 패밀리커뮤니티 운동도 전개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엔 정보통신부가 "타인의 인권및 사생활 존중.보호" "비속어및 욕설 자제" "실명 사용" "바이러스 유포및 해킹행위 배격" 등 10개항의 네티즌 윤리강령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인터넷사기를 막고자 공정거래위가 "사이버소비자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온라인소비자 보호에 나섰지만 인터넷문제 해결은 어디까지나 네티즌들의 의식에 달렸다.

익명성을 무기로 무례와 사기를 일삼다간 결국 인간성이 배제된 끔찍하고 살벌한 사이버공간에 홀로 남게 되거나 검열을 강화시켜 빅브라더 체제를 유발할수 있다.

공짜에 연연하지 말고 온라인상의 글에 즉각 대응하지 않는 것도 올바른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한 네티즌의 덕목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