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s )란 말 그대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사채를 말한다.

즉 일반사채에는 없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이라는 감미제가 딸려있는 채권이다.

사채보유자가 신수인수권을 행사해 미리 정해진 일정기간(행사기간)내에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해 줄 것을 청구하게 되면 발행회사는 신주를 발행할 의무를 지게 되는 것이다.

신주인수권은 사채와 분리돼 유통될 수 있는지에 따라 분리형과 비분리형으로 나눠진다.

분리형은 사채와 신주인수권이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거래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1월부터 발행이 허용됐다.

비분리형은 사채와 신주인수권이 하나로 묶여 있어 신주인수권만 따로 떼어내 양도할 수 없다.

다음달부터는 신주인수권증권시장이 개설돼 BW를 갖고 있는 투자자가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신주인수권만을 따로 떼어내 매매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상장대상 신주인수권증권은 현대전자 조흥은행 한솔제지 등 7개사가 발행한 것이 있다.

예컨대 현대전자 BW에는 현대전자 보통주를 행사기간인 2000년 1월부터 2002년 9월까지 행사가격인 주당 2만4천93원으로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다.

이 권리를 산뒤 2002년 9월안에 현대전자 주가가 행사가격에 못미치면 그 권리를 사는 데 들어간 투자금(워런트 매수가)을 날리게 된다.

행사기간안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신주인수권은 만기시에 자연 소멸되기 때문이다.

반면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아지면 권리를 발동,행사가격으로 싸게 산 후 싯가에 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이같은 BW는 보통사채에 비해 발행금리가 낮아 발행자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신주인수권이라는 덤을 얹어주는 대신 돈을 싸게 빌리는 셈이다.

또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주가상승시 매매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행사기간내내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면 낭패볼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약세장이 장기화되면 별 메리트가 없으므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