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관춘에 가보면 중국 IT산업의 활발한 움직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관춘이 중국 하이테크산업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중국정부의 구호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PC나 서버,모니터 등 IT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관련 기업들의 경영성과가 나타나면서 중국의 잠재력이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중관춘이 중국이 아니라 세계 하이테크의 선봉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이제는 전혀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중국 IT산업의 전반적인 활성화는 지난해의 Y2K 문제,급속한 인터넷의 보급,중국정부의 정보화 추진 등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 열기는 학교에서의 컴퓨터 교육의 확대,각 기업의 전자상거래 도입과 전산화 추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초 중국 신식산업부의 2000년 IT산업중 주요 제품판매 예상치를 살펴보면 PC 판매량이 6백만대,모니터가 5백34만대,개인용 컴퓨터 서버기가 12만대,노트북 컴퓨터는 33만대,프린터는 2백60만대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정보화의 물결은 중국 교육계에 조기 컴퓨터교육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특히 학교와 가정에서 컴퓨터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용 PC의 발전 속도는 상업용 PC의 발전 속도를 상회하고 있으며 롄상을 비롯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날로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 조립 PC의 시장 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델(DELL)과 같은 수입 해외 제품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사설 컴퓨터 교육기관과 인터넷 교육기관도 중국사회의 정보화 확산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주요 대학이 모두 컴퓨터 관련 부설학교를 설립했고 일반 사설 학원수도 3백여곳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속도로 볼 때 올해 중국정부의 PC 판매는 예측치를 크게 벗어나 1천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국제시장조사기관인 AC닐슨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정보 상품의 확산으로 중국도 "정보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광고시장에서 컴퓨터나 이동통신 광고가 두배 넘게 성장한 반면 전통적 가전 제품류의 광고는 15.5% 하락했다.

이제 중국 어느 도시의 TV 신문 잡지 지하철 버스 전차 등 어디에서도 컴퓨터 이동통신 인터넷사이트 광고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 소비자가 이제 컴퓨터,이동통신을 포함한 전자통신 상품의 수요가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30여개 중소 도시의 전체 소비자 중 6%가 인터넷 사용자로 특히 네티즌이 15~34세의 연령층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중국의 경우 이 연령대의 네티즌 수가 75%가 넘는다.

중국 인터넷 인구의 85%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화이트칼라에 집중돼 있으며 이들의 새로운 구매 행태는 중국 IT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중국은 향후 5년 이내에 제2의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10년 이내에 세계 화교들을 포함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이 세계 최대의 인터넷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 배우성 차이나리서치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