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안내원들의 변신은 경쟁력의 원천을 생각하게 한다.

전화안내원들은 안내가 자동화됨에 따라 하나씩 일터를 떠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서청주전화국이 안내원중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5명을 인터넷 애프터서비스(AS)요원으로 뽑았다.

애프터서비스하러 가정을 방문할 때 주부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여성 AS요원을 선호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 예상대로 여성 AS요원들은 주부들한테 환영을 받았고 경쟁업체를 바짝 긴장시켰다.

다른 면에서 비슷하다면 한국통신 인터넷에 가입하겠다는 사람도 많이 등장했다.

이에 서청주전화국은 5명의 여성 AS요원을 더 뽑았다.

이웃 청주전화국도 전화번호 안내원 가운데 5명을 인터넷 AS요원으로 채용했다.

충주와 제천전화국도 여성 AS요원을 뽑기로 했다.

안내원들의 변신 노력은 눈물겹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일과가 끝나면 학원으로 달려가 컴퓨터를 배웠다고 얘기했다.

인터넷 AS요원으로 뽑힌 이들은 대부분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컴퓨터를 분해.조립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일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