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개혁과 경영혁신을 외친지 2년, 독점시장에서 안주해 왔던 거대 공룡 공기업들이 얼마나 변했을까.

조직과 인력, 기업수 등 그동안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변한 "숫자"를 통해 공기업 경영의 변화를 살펴보자.

<> 기업 얼마나 정비됐나 =정부투자기관 정부출자기관 등을 비롯,정부의 입김이 미치는 공기업은 98년 3월 1백8개에서 올들어 91개로 크게 줄었다.

26개의 정부 투자 및 출자회사와 66개인 그 자회사는 2002년 이후에는 각각 13개와 8개로 대폭 줄어들게 된다.

민간에 넘기기가 어려운 소수의 공기업만 말 그대로 공기업으로 남는다.

나머지는 민간에 넘어가든지 모기업에 흡수 통합돼야 한다.

문을 닫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되면 청산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과거 신공항관리공단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주택공제조합이 주택보증주식회사가 되면서 공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 인력 4명중 1명 감축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공기업들은 98,99년 2년간 16만6천4백15명이던 인력 가운데 3만2천3백59명을 줄였다.

목표대로라면 앞으로도 약 9천명이 더 감축돼야 한다.

기존인력을 인위적으로 감축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원감축이기 때문에 자연감소와 명예퇴직이 많았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감축인력은 모두 4만1천명을 넘어서 4명중 1명꼴로 줄어든다.

<> 주식매각과 경비절감 =포항제철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국내의 대표적인 공기업이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했다.

국부유출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이같은 주식의 해외매각으로 유치된 자금은 지금까지 9조5천억원에 이른다.

특히 98년 6천6백억원 수준이었던 매각수익(자금유치)이 지난해에는 8조6천3백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DR을 발행하면서 국내 주가보다 평균 14.7%의 프리미엄을 얹어 받아 대외신인도 제고와 경제위기 탈출에도 큰 몫했다.

<> 성과내면 월급 더 많이 받는다 ="철밥통"으로 불리우던 공기업에도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이 도입된다.

업무성과에 따라 월급을 더 많이 주는 시스템은 이미 갖추어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공기업 사장과 1급이상 임원에게만 적용됐던 연봉제가 올해부터는 2급이상과 계약직으로 확대된다.

각 회사별 경영실적 평가에 따라 우수한 공기업 임직원에게는 성과급이 월 기본급의 5백%까지 차등 지급된다.

외부위탁(아웃소싱)되는 업무도 지난해까지 60개에서 올해중 69개가 추가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