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을 주지 않고 분양권을 매입할 수 있는 "노(No) 프리미엄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보자.

정부와 지자체의 난개발 규제로 아파트 신규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이미 분양된 아파트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안에 입주예정인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중엔 분양가 수준에서 거래되거나 더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물건이 많다.

서울 성수동 강변대림,경기도 안산고잔지구 풍림아파트 등 서울 수도권에서 올해 입주예정인 아파트가운데 20여개 단지의 분양권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IMF외환위기 전후에 분양됐기 때문에 분양가도 요즘 공급되는 아파트보다 저렴한 편이다.

또 분양권은 내가 원하는 아파트의 동호수를 고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노 프리미엄 아파트"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에 비해 대부분 교통여건이 떨어지거나 기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따라서 반드시 현장에 들러 교통여건,생활편익시설,교육환경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성수동 강변대림=오는 10월 입주하는 이 아파트는 25,31평형 4백50여가구 규모다.

21평형의 시세는 분양가와 비슷한 1억3천만원선이다.

32평형도 분양가(1억7천6백만원)수준이면 구입할 수 있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일부동의 10층 이상에만 1천5백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었다.

지하철 뚝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영동대교 성수대교로 쉽게 진입할 수 있는 등 교통여건이 양호한 편이다.

단지주변에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어 주거환경이 떨어지는게 흠이다.


<>신내동 벽산=2백84가구(26~50평형) 대부분의 분양권값이 분양가(1억1천9백만~2억5천6백만원)보다 낮다.

분양가가 2억5천6백여만원인 50평형의 분양권값 시세는 2억5천4백~2억5천6백만원이다.

단지 앞에서 청량리나 구리로 가는 버스노선이 다양하다.

하지만 걸어서 이용 가능한 지하철역이 없다는게 단점이다.

지난 1일 문을 연 대형할인점인 E마트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6월중에 입주가 시작된다.


<>답십리동 대우=26~42평형 3백19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올 12월 입주예정이다.

로얄층엔 2천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지만 나머지는 분양가(1억1천9백만~2억3천9백만원)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42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1천5백만원이나 싼 물건도 있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걸어서 8분 거리고 전농초등학교,동대문여중 등도 단지에서 가깝다.

단지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E마트,청량리 롯데 백화점 등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5개동이 모두 남동향,남서향으로 배치된게 단점이다.


<>안산 고잔 풍림=고잔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첫 아파트다.

18개동 2천여가구의 대단지로 올 12월 입주한다.

28~52평형 시세가 분양가(9천5백만~1억8천7백만원)보다 8백만~1천7백만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현재 거래는 뜸한 상태다.

택지개발지구여서 교통여건과 교육환경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앞에 공원이 조성된다.

인근에 4개의 학교 부지가 확보된 상태지만 입주후 당분간은 다소 먼 거리를 통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호선 고잔역이 차로 7분거리여서 걸어서 이용하기 어렵다.


<>광주 탄벌리 현대=31~64평형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진 단지다.

5백45가구로 7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양권값은 큰 변동 없이 분양가(1억2천7백만~2억9천3백만원)수준에 머물러 있다.

64평형 일부층은 오히려 분양가보다 1천만원 정도 싸다.

교통여건은 괜찮은 편이다.

3번도로를 타면 분당까지 10분 거리다.

광주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어 교육여건도 양호하다.

인근에 건립중인 동보 삼호아파트와 함께 2천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