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계에서는 올 하반기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 참여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 가을 시즌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일 패션 브랜드수는 여성복 10개,남성복 12개를 포함,총 5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신규 브랜드 1백여개가 봇물처럼 쏟아진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99년을 뺀 나머지 해와 비교하면 결코 적지않은 수치다.

더구나 본격적인 매장판매에 앞서 미리 신상품을 살펴본 백화점 바이어들과 관계자들은 "작년에 비해 수는 적지만 디자인이 훨씬 다양해지고 제품 완성도도 높아졌다"고 한결같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올 가을 패션시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또 남성복 새 브랜드의 수가 여성복보다 많아진 것과 인터넷 판매를 위한 온라인 브랜드가 등장한 것 등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여성복 =지금까지 여성복 신규 브랜드는 20대 중반을 겨냥한 캐릭터캐주얼이나 10대 대상의 영캐주얼 등 그 시즌에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시장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각의 색깔과 타깃을 분명히 갖춘 여러 쟝르의 브랜드가 선보일 예정이다.

20대 초반의 발랄한 멋을 추구하는 보끄레 머천다이징의 올리브데올리브,30대의 입맛과 그들의 체형을 고려해 만든 데코의 디아,26세 커리어우먼이 대상인 나산의 라임,40대 중년 여성을 위한 돌실나이의 아희 등이 지금 한창 준비중이다.

또 엘르스포츠 등 캐주얼 의류를 판매해온 nSF가 설립한 이브맨닷컴에서는 온라인 브랜드 엘르스튜디오와 케이트를 런칭했다.

엘르스튜디오는 젊은 여성들이 어느 때나 쉽게 입을 수 있는 영캐주얼을 지향하며 케이트는 실용적인 감각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추구한다.

<>남성복 및 골프웨어 =지난 봄시즌 높은 매출을 올렸던 남성복 캐릭터 시장의 인기가 하반기 뉴브랜드 숫자를 대폭 늘어나게 만들었다.

어느때보다 뜨거운 경쟁이 예상되는 남성복 시장에는 최고급 고가격대의 브랜드가 주류를 이룬다.

원풍물산에서 내놓은 스코틀랜드 브랜드 킨록앤더슨과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가 소개하는 미국브랜드 DKNY남성복,대양테크노벤처가 이탈리아에서 수입하는 까날리 등이 대표적이다.

2,30대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도 여럿 있다.

LG패션 헤지스,슈페리어에서 나온 페리엘리스,이브맨닷컴의 마크 등이 그렇다.

골프웨어시장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브랜드는 3개에 불과하지만 아큐아스큐텀골프 에쉬워스 테일러메이드 등 쟁쟁한 이름들이 골프복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동일레나운에서 판매하는 아큐아스큐텀골프는 제품의 90% 이상을 영국 이탈리아 일본에서 수입하는 등 최고가 명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테일러메이드는 기존 명성을 구가하던 용품과 함께 구색 아이템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캐주얼의류 시장에는 킬러루프 A6 폴로진 등 1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유아동복과 패션잡화 이너웨어 시장에도 경쟁력 높은 브랜드들이 8월 매장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