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66)씨는 "숲해설가"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언뜻 와닿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았다.

김씨는 "숲과 나무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숲을 즐기면서도 숲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숲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일을 맡고 있지요. 안 만큼 보며 또 즐길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숲도 마찬가지예요"

숲해설가는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산림휴양을 할 수 있도록 찬찬히 이끌어 주는 도우미인 셈이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에는 김씨와 같은 숲해설가가 많이 있다.

북부지방산림관리청이 관할하고 있는 경기.강원지역 9개 자연휴양림에만 33명이 활약하고 있다.

임업관련학과 졸업생이나 산림공무원 등 숲과 나무에 관한 "도사"들이다.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김씨는 공무원 출신으로 산림청에서 정년퇴직했다.

숲과 나무에 관해 훤히 꿰뚫고 있다.

"핀란드에선 자작나무 수액을 이용해 충치예방약을 개발했답니다.
고려 8만대장경의 원판 대부분도 자작나무예요"

김씨는 특히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특성과 가치를 재미있는 국내외 사례를 곁들여 풀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하루에 많으면 3팀 정도 숲체험코스를 안내하는데 어른과 아이 각각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을 풀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동료들은 귀띔한다.

"가족단위로 이곳 숲체험코스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숲해설가로서 자원봉사하는 뜻을 찾고 있습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