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호흡부전증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겐 생명줄과 같은 의료기기가 있다.

"산소농축기".일반인에 비해 호흡이 곤란한 이들에게 신선한 산소를 모았다가 공급해주는 기기다.

이 산소농축기는 그동안 국산품이 없었다.

때문에 환자들은 비싼 값의 외제품을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벤처기업 옥시테크가 자체 기술로 산소농축기를 개발해 냈다.

외제품과 비슷한 품질에 싼값의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서강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옥시테크가 개발한 산소농축기는 압력변동 흡착방식을 이용한 것.원리는 이렇다.

공기중엔 산소와 질소가 20대 80의 비율로 섞여 있다.

이 공기를 제오라이트라는 흡착제가 들어있는 원통에 넣고 압력을 높였다 낮췄다 하면 질소와 산소가 분리된다.

이때 산소만 따로 모아 놓는 방식이다.

이렇게 농축된 산소의 농도는 93%이상이다.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이태수(42)사장은 지난 95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해 작년말 개발을 마쳤다.

산소농축기 기술개발은 정부의 국책연구개발(G7)과제이기도 했다.

이 교수는 산소농축기 기술을 모두 특허 출원하고 작년 12월 사업화를 위해 옥시테크를 설립했다.

옥시테크는 올 하반기중 1백대 정도의 산소농축기를 생산할 계획. 수입품은 대당 1백70만~2백만원이지만 이보다 싼 1백50만원 정도에 팔 예정이다.

현재 의료용 산소농축기의 수요는 연간 3천대(45억원) 수준.그러나 산소농축기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기만 하면 수요는 5만~6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옥시테크는 전망했다.

돈으로 따지면 약 8백억~9백억원 규모다.

게다가 중국과 동남아 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옥시테크는 산소농축기를 의료용뿐 아니라 노약자나 수험생을 위한 건강보조기구로도 제품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스탠드 모양의 가정용 산소공급기와 헬스기구나 자동차 에어컨에 달 수 있는 제품들을 기획하고 있다.

가정이나 차 안에서도 산 속에서와 같은 상쾌한 공기를 뿜어내주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풍부한 산소는 피로와 숙취를 쉽게 회복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므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옥시테크는 이번에 3억원 정도를 유치해 직원을 늘리고 시장진입을 위한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매출은 올해 14억원,내년엔 46억원 정도 올린다는 목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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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심사평>

산소농축기를 국내에선 유일하게 개발해 6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핵심기술인 공정 제어방식과 흡착베드의 설계및 제작 기술을 모두 갖고 있어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국내에선 경쟁자가 없고 대기오염 문제로 산소농축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 조직이 연구개발 중심이란 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성장하려면 경영전략 마케팅 생산 재무 등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또 국산화되지 않은 질소흡착제 제오라이트를 안정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정기 삼일회계법인 회계사(경영).강태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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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테크 현황>

<>설립:1999년 12월
<>대표이사:이태수(42,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직원:7명
<>자본금:4억3천원
<>투자유치 희망금액:3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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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한국경제신문은 공동으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한 엔젤마트를 열고 있습니다.

옥시테크는 오는 7월4일 오후 2시 서울 목동 백화점 "행복한 세상"에서 투자설명회를 엽니다.

(02)769-66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