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승강기 안에서도 증권뉴스와 각종 생활정보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최용묵 현대엘리베이터 부사장(52)은 승강기를 ''움직이는 종합정보매체''로 규정했다.

주문자의 취향에 따라 언제든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도록 승강기 자체를 컴퓨터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실정에 맞는'' e비즈니스 구현을 강조했다.

성과에 조급하거나 주변 기술문화를 무시한 e비즈니스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e비즈니스의 밑바탕에는 SCM(공급망관리) CRM(고객관리시스템) ERP(전사적자원관리) MIS(경영정보시스템) EC(전자상거래)등 많은 전략들이 포진해있지만 이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수단일 뿐,그 자체가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 84년 합작사인 웨스팅하우스 임원들이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e비즈니스 시대의 본격 도래를 예감했다는 최 부사장은 "e비즈니스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전략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말 사내에 e비즈니스 위원회를 구성, 디지털 네트웍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MIS 및 ERP를 구현하기 위한 인터넷 지향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데 이어 생산-보수-유지에 이르는 전과정을 웹상에서 실현토록 했다.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e카탈로그, e판매, e구매를 가능토록 한 것이다.

네트워크 경영의 최대 주안점은 "고객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해 비즈니스의 속도와 질을 향상시키는 통합상생 경영"이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웹상에서 경쟁업체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30여 협력업체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를 구축했으며 해외쪽과도 인터넷 거래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주문자(고객)가 연구개발단계에서 판매 유지 보수에 이르는 전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으며 생산자는 효율적인 인트라넷을 통해 품질경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나아가 주거용.산업용 엘리베이터에 무선 인터넷 기술을 접목,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가동의 안전성등을 원격 점검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e비즈니스 분야의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대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할 것입니다"

최근 중국 면양시 난지오공항에 5백50만달러의 설비수주 계약을 마친 현대엘리베이터는 오티스 쉰들러 미쓰비시등 쟁쟁한 해외경쟁업체와의 정면승부를 벼르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