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는 옛날 인천에서 어부들이 그물에 걸리면 재수가 없다고 물에 텀벙 버렸다고해서 "물텀벙"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요즘들어 담백한 맛으로 인기어종으로 부상했다.

특히 잡식성어종인 아구 뱃속에는 간혹 고급고기가 들어 있기도 해 "아구 먹고 가자미 먹고"라는 속담도 있다.

매운 양념으로 버무린 아구찜은 아구요리의 백미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한식당 자연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매콤한 아구찜을 선보인다.

20년 요리경력의 주방장 이성숙씨는 "다시마 멸치 양송이 대파 조갯살 깨소금 등을 놓고 고춧가루와 함께 조려낸다"고 말한다.

양념과 함께 싱싱한 콩나물, 향긋한 미더덕이 어우러져 아구의 담백한 살맛이 한층 돋보인다.

4인분 4만원.

낙지연포탕도 별미다.

낙지를 물에 넣고 고추와 마늘 양념을 한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인 것.

연보라색 국물맛은 개운하고 구수하다.

재료로 쓰이는 세발낙지는 전남 영암 뻘에서 잡은 것.

봄에 알에서 깨어나 중간정도 크기여서 부드럽다.

하지만 흐믈거리지 않고 쫀득해 씹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2인분 2만원.

간장게장도 권할만하다.

짭짜름하면서도 달착지근한 게장을 밥에 비벼 먹으면 식욕이 솟는다.

이 집은 방과 홀을 합쳐 1백50여석의 좌석을 갖췄으며 60여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추석연휴와 일요일을 빼고 24시간 영업을 한다.

관세청 맞은편 골목에 있다.

(02)515-322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