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山有幸埋忠骨,
청산유행매충골

白鐵無幸鑄영臣.
백철무행주영신

푸른 산은 다행히도 충신의 뼈를 묻게 되었지만,무쇠는 불행히도 간신의 모습으로 주조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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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조우 서호 변의 악왕묘안의 악비 무덤앞에 세워진 돌기둥에 새겨진 글귀이다.

악비는 남송의 젊은 장군으로 오랑캐에게 빼앗긴 송의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기울여 왔으나 강남에 안주하려는 일부 주화파의 참소와 모함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뒤로 사람들은 악비의 충혼을 기려 그를 악왕으로 추숭하고 그를 사지에 몰아넣은 진회일당을 간신으로 규정했다.

오늘날 악왕묘에는 정전대란에 악비장군의 늠름한 모습이 모셔져 있고,악비의 묘 아래에는 진회 일당이 손이 뒤로 묶인채 꿇어앉은 모습으로 손이 뒤로 묶인 채 꿇어앉은 모습으로 배치되어있다.

바로 애국주의 역사교육의 현장이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