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중국 IT 산업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곳은 단연 중관춘이다.

5월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추진하면서 하이테크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중관춘 지역에 차이나밸리를 조성한 지 12년째 되는 달이다.

이를 기념해 중국은 전세계 IT분야 CEO들을 중국하이테크산업전(5월8~12일)에 초청해 하이테크 중국의 발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베이징 서북쪽에 위치한 소도시인 중관춘이 오늘날 중국의 실리콘밸리가 되기까지는 주변 환경의 영향이 매우 컸다.

중관춘 인근에는 베이징대학 칭화대학 중국과학원 중국과기대학 등 기술인재를 배출하는 60여개 대학과 연구소가 포진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중국 민영기업이 집중돼 있는 곳으로 소규모 벤처기업들이 대학과 연구소에서 나와 우후죽순처럼 양성되고 있다.

현재 연간 매출액이 한화로 1백50억원 이상되는 민간업체들도 1백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과학기술부가 지원한 벤처기업 지원기금 1백45억달러 가운데 대부분이 중관춘 지역으로 집중됐다.

지난 12일에는 미국의 모건 스탠리를 비롯 13개사가 공동으로 자본금 1억2천만달러 규모의 중관춘 투자기금을 조성해 벤처투자에 나섰다.

이러한 투자에 힘입어 중관춘은 수많은 백만장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IT기업인 롄샹그룹과 팡쩡그룹은 "백만장자 1백명 양성 계획"을 대외적으로 공포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농업대의 사우건훠 교수가 설립한 다베이눙 공사는 몇 년전부터 직원들에게 주식분배를 실시해 주요 기술자들이 이미 백만장자가 됐다.

최근 우리 기업들도 중관춘에 새로운 둥지를 틀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아직 현지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중관춘은 완전히 특정화된 지역이 아니라 베이징에서 1구 5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단지들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있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때 지역적 특징에 따라 상당히 유의해야만 한다.

최근 한국 IT기업들이 베이징 대표사무소를 베이징대학 남쪽의 전자상가(한국의 용산전자상가 지역과 유사)에 개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사무실 임대료나 토지가 기타 지역에 비해 적어도 2~5배 정도 비싼 곳이다.

가능하면 미래를 고려해 다른 지역을 검토해 보는 것이 더 긍정적이다.

특히 칭화대학 북쪽의 중관춘 소프트웨어단지와 상디지역 등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을 추천하고 싶다.

중관춘에 입주한 기업에는 소득세 영업세 관세 등의 세제혜택과 통신비 감액,수출권 부여,중국내 판매 등의 우대정책이 적용된다.

단순히 이 지역에 기업을 설치한다고 우대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중국정부에 신청해 신기술 자격증서를 획득해야 한다.

신청 조건을 간략하게 설명하면,첫째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둘째 투자 사업계획서와 이미 획득한 각종의 특허 권리증 사본,셋째 기술인력 중에서 대학졸업생이 3분의1 이상,넷째 매출액의 3% 이상을 기술개발 투자에 사용하는지 여부 등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신기술 자격증서를 수여하게 되지만,이 지역에 입주한 후 1~2년간 사업실적을 검사하여 이에 미달될 경우 이를 취소하게 된다.

[ 배우성 차이나리서치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