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책상이 가벼워진다"

신클라이언트( Thin Client ) 열풍이 국내에도 본격 상륙,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신클라이언트 관련 제품이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클라이언트란 각종 프로그램 및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연결된 서버로부터 받아 쓰는 PC 대체 컴퓨터.신클라이언트 컴퓨팅을 도입하면 책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하드 드라이브 대신 기존 하드의 5분의1 정도 크기에 불과한 단말기가 모든 PC기능을 대체해 업무 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

신클라이언트 시장에 불을 댕긴 것은 신클라이언트 컴퓨팅을 지원하는 윈도2000 서버가 등장하면서부터.이 버전에 한글 지원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면서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시판,올해 2천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ASP와 연계,신클라이언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윈도기반 터미널은 지난해말 대거 선보인 리눅스 기반 신클라이언트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

<> 신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윈도기반 터미널(WBT)인 신클라이언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중사용자 접속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 소프트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2000 서버,시트릭스의 메타프레임,SCO의 타란텔라 등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메타프레임과 타란텔라는 윈도 유닉스 리눅스 매킨토시 등 각종 운영체제(OS) 및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구동된다.

<> 신클라이언트의 특징 =갖가지 기능은 모두 서버에 두고 클라이언트는 접속 환경만 제공해 주므로 단말기의 가격은 저렴하다.

미국 오라클은 하드 없이 266사이릭스 프로세서와 64 MB D램,56 Kbps 모뎀,24배속 CD롬 등이 기본으로 탑재된 1백99달러짜리 신클라이언트를 최근 발표했다.

세계 신클라이언트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2백~8백달러대에서 가격이 형성돼 기존 PC에 비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제이씨현시스템이 개발,오는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오액세스"는 40만원대다.

신클라이언트는 5~7년간 쓸 수 있어 수명이 기존 PC에 비해 훨씬 길다.

또 유지보수가 간단해 기업의 전산비용(TCO) 절감효과가 크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시장조사기관인 미 톨리그룹은 기업이 신클라이언트 컴퓨팅을 도입하면 기존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 비해 약 45~65%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면서 관리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모든 업무가 서버에 집중되기 때문에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이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할 때마다 기업 전체의 데스크톱을 업그레이드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 데스크톱PC의 프로그램들과 연동하기가 어렵고 실행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 국내외 관련업체 =세계적으로 와이즈테크놀로지 IBM NCD 등 3개 업체가 지난해 신클라이언트 시장의 7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와이즈테크놀로지는 38%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 컴팩 오라클 유니시스 등이 시장 쟁탈을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이씨현시스템 세종정보기술 훼스트시스템 한국컴퓨터 삼성전자 등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장 전망 =세계 신클라이언트 수요는 올해 처음으로 1백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신클라이언트는 올 1백30만대가 판매돼 지난해에 비해 9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클라이언트는 내년에 2백만대에 이르는 데 이어 오는 2003년 6백만대를 돌파하는 등 신클라이언트 시대가 본격 개막될 것으로 보인다.

조재길 기자 musoyu9@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