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참여,시장점유율 경쟁 2라운드가 벌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주류소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숙취해소음료 시장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일화 미래바이오 바이오오키 등이 대거 신제품을 선보이며 가세,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에 나섰다.

미래바이오는 올해초 한약재의 일종인 지구자를 주성분으로 하는 "리셉션"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공세를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화도 중국 전래의 숙취해소 한방 성분을 무기로 하는 "해주로"를 시장에 내놓고 동종업계에 효능비교 실험을 제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참나무 추출액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이오오키의 "영림수"도 판매개시와 함께 매스컴 광고 등을 통해 시장 잠식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선발업체인 제일제당은 최근 "컨디션"의 성분을 강화하고 TV광고를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 지키기에 들어갔다.

제일제당은 컨디션의 주성분인 쌀눈 엑기스 "구루메"의 농도를 종전보다 1.5배나 높이고 타우린함유량도 무려 30배나 증강시켰다.

지난 2년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제일제당은 이들 후발업체들의 신규참여를 통해 시장규모 자체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일제당 김태성 과장은 "올들어 컨디션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주류소비가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점도 있지만 신규업체들의 진출로 시장이 탄력을 받아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92년 제일제당의 컨디션이 나오면서 처음 형성된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95년 백화양조(알지오),상아제약(오케이),엘지화학(비젼),보해양조(굿모닝),종근당(시티맨) 등 2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5백40억원대 규모로까지 성장,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IMF외환위기가 불어닥친 97년 대부분의 업체가 제품생산을 중단,지난해까지는 제일제당의 컨디션과 그래미의 "여명808"만이 종전의 절반이하로 축소된 시장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다.

업계는 올해 숙취해소 음료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40%가량 신장한 3백5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민 1인당 알코올 섭취량이 7.31리터로 역대 최고기록인 97년의 7.11리터를 능가하는 등 경기회복세를 타고 주류 소비가 늘면서 숙취해소음료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