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패션쇼핑몰들이 잇따라 "전국 체인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의 밀리오레 두산타워 디자이너클럽을 비롯 부천의 씨마1020 등 수도권 재래시장 패션몰들이 올들어 전국 각지에서 지방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쇼핑몰 업체들이 이처럼 전국 체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은 강력한 "바잉파워"의 확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 체인망 구축을 통해 싼값에 대량의 원.부자재 및 도매상품을 공급받아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서 과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는 패션쇼핑몰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천의 대형패션몰 씨마1020는 오는 6월30일 씨마2호점인 평택점을 오픈한다.

씨마2호점은 평택시청 주위에 있는 킴스클럽 할인점 10층 건물중 6~11층까지를 패션쇼핑몰로 탈바꿈 시킨 것.

매장은 잡화(6층),남성복(7층),여성복(8~10층)등으로 구성되며 모두 3백50여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씨마1020의 운영업체인 뉴타운산업 관계자는 "할인점 백화점 쇼핑몰을 모두 운영해본 결과 쇼핑몰 운영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사업에 비해 수익율이 2~3배이상 높았다"며 "현재 뉴타운산업이 보유중인 킴스클럽 점포를 패션쇼핑몰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재 뉴타운산업이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킴스클럽 분당점(서현점) 역시 오는 9월중 씨마1020 3호점으로 간판을 바꿔달 전망이다.

동대문상권에선 밀리오레와 디자이너클럽의 다점포화 작업이 한창이다.

밀리오레는 다음달 3일 2호점(명동점)에 이어 오는 8월말께 3호점(부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4호점인 대구점의 경우 현재 진행중인 교통영향심의가 끝난후 곧바로 상가개발에 돌입,내년 상반기중 문을 열 예정이다.

이밖에 밀리오레는 광주점 오픈을 위해 최근 광주 충장로에 쇼핑몰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도매상권에선 디자이너클럽과 apM쇼핑몰이 체인화에 나서고 있다.

디자이너클럽은 오는 9월중 2호점인 압구정점을 개장한다.

또 apM쇼핑몰은 충북 청주에 2호점을 개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두산타워 역시 올해 전국적인 상권조사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쇼핑몰업체들의 이같은 체인화 움직임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양희 박사는 "전국의 많은 패션몰들이 고전하고 있는 여건에서 일부 성공한 쇼핑몰 업체들의 체인화작업은 아직 성급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따라서 체인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신규상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체계적인 마케팅,우수상인 유치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철규 기자 gra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