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시리즈 "별은 내가슴에"가 외교통상부의 지원으로 스페인어권 전역에 방송된다고 한다.

현재 쿠바에서 진행중인 더빙작업이 끝나면 스페인 멕시코 남미국가의 TV전파에 실린다는 것이다.

국내드라마의 스페인어권 진출도 새롭지만 외교당국이 TV프로그램을 국가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겠다고 나선 것 또한 처음인 만큼 주목할만하다.

"별은 내가슴에"는 전형적인 신데렐라드라마다.

고아인 주인공(최진실)이 온갖 역경끝에 유명디자이너가 되고 재벌3세의 사랑도 얻는다는 내용이다.

만화영화 "캔디"의 복제품이라는 설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중국 베트남 대만 요르단등에 수출돼 호평을 받았다.

영화든 TV물이든 수출하기 좋은 건 민족 종교 정치가 다른데 따른 문화적 할인율이 낮은 상품이다.

따라서 세계시장 어디서든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 자연다큐 음악 스포츠 프로그램이 인기다.

드라마중 그나마 러브스토리가 거래되는건 인종이나 전통에 따른 제약이 적은 탓이다.

드라마를 팔자면 또 현지어 더빙이 가능하도록 대사는 빼고 효과음및 배경음악만 따로 녹음한 M&E( Music&Effect )트랙및 프로그램 앞뒤의 한글자막(제목.배우이름)이 없는 클린테이프가 있어야 한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M&E트랙 제작비를 지원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까다롭긴 해도 일단 수출되면 TV드라마의 힘은 엄청나다.

시청자들은 화면속 문물과 주인공의 의식을 통해 은연중 등장인물이나 배경,상품등에 친근감을 갖게 마련이다.

지구촌 오지에서도 일본 NHK의 "오싱"을 안다는 건 "선문화수출 후상품판매"라는 일본식 무역의 효과를 입증한다.

중국 CCTV가 "사랑이 뭐길래"를 방송한 뒤 중국인들의 한국 물품에 대한 호감도가 급증했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드라마 수출은 이처럼 외화획득 차원을 넘어 국가이미지 제고라는,돈으로 따질수 없는 외교적 역할을 수행한다.

스페인어권 영상산업 시장규모는 3천2백여억달러로 프랑스어권보다 크다.

드라마 외교가 우리의 일반상품은 물론 영상산업 전반의 시장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