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n세대 그리고 차별화"

전자상거래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이들 3가지 요소는 오늘날 기업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마케팅 수상기업들도 이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터넷 마케팅상을 신설해 중요성을 더해가는 온라인 마케팅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마케팅전략상을 수상한 태평양은 제품 개발 및 생산에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1백% 활용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회사는 나텍(NATEC)이라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화장품 연구소를 개설,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사이버연구소에서는 "당신이 화장품을 만든다면..."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들은 뒤 이를 제품 개발 및 생산에 반영하고 있다.

스스로 진단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자연성 화장품 이니스프리도 이같은 과정을 거쳐 개발된 대표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n세대 마케팅의 선봉기업인 두산타워는 뉴트렌드상을 수상했다.

10대 청소년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 침체의 늪에 빠졌던 재래시장을 최첨단 패션메카로 탈바꿈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사이버마케팅도 두산타워의 주무기.

두산타워는 타쇼핑몰과 달리 쇼핑몰내에 자체 랜(LAN) 시설을 갖춰 사이버마케팅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자체 홈페이지(www.doota.com)에 타워뉴스, 광장 등 n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볼거리 읽을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제휴마케팅상을 받은 SK도 전자상거래라는 거대한 물결과 무관하지 않았다.

스피드011 TTL카드 등과 제휴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포인트를 통합하는 신개념의 마케팅기법을 도입,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유소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쌓은 포인트를 넷츠고의 인터넷쇼핑몰 해피투바이(www.happy2buy.com) 등 사이버 가맹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 온.오프라인통합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삼성전자의 마이젯프린터는 PC로 커뮤니케이션하는 n세대 타깃층의 특징을 반영해 펼친 온라인 마케팅에서 후한 점수를 얻어 커뮤니케이션상을 받았다.

개성과 감성표현 욕구가 강하고 남과 다른 것을 원하는 n세대들의 전유물인 강렬한 테크노댄스를 앞세운 n세대마케팅 기법이 어필한 것.

올해 처음 신설된 인터넷마케팅상의 수상영예를 안은 옥션은 국내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로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대부분 인터넷기업들이 수익원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차별화 역시 이번 수상기업들의 공통분모다.

마케팅 기획상을 거머쥔 삼성전자의 디지털 프로젝션TV 파브도 차별화로 큰 성공을 거뒀다.

제품 이름에서 "삼성"을 과감히 떼어내는 모험을 단행했다.

대신 파브라는 고급 이미지의 브랜드로 차별화한 전략이 먹혀들었다.

신무림제지도 고정관념을 타파해 프로모션상을 받았다.

그동안 최종 소비자와 직접 대하지 않는다는 인쇄용지업계의 특성상 마케팅을 소홀히 해왔던 신무림제지가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홍보지를 직접 제작해 유통업자와 인쇄 출판사 등 주요 고객들을 집중 공략했다.

업계 최초로 브랜드 캐릭터 "네오군"을 도입한 것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품질개선 경영기법인 "6시그마"에서 따온 브랜드 "시그마식스"를 도입한 LG정유의 차별화도 주효했다.

이밖에 39쇼핑 파리크라상 빙그레 등 여타 수상 기업들도 인터넷마케팅과 차별화 전략이라는 마케팅 신조류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수찬 기자 ksc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