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수기에 접어든 빙과 시장에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삼강 등 대형 빙과업체 4개사는 올 여름 시장을 겨냥,저마다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영화 주인공 캐릭터를 이용한 신제품을 내세워 주도권 잡기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이들 4개 업체는 시장점유율이 엇비슷해 올 여름시장에서 캐릭터의 승패여부가 우열을 가리는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제과는 올들어 일찌감치 전세계적으로 선풍을 몰고 온 포켓몬스터를 간판 캐릭터로 도입,기선잡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아이스바 타입의 "포켓몬스터2"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펜슬 형태의 "포켓몬스터"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빙그레는 지난달 컵 타입의 샤베트아이스크림과 아이스바 등 2종류의 "헬로우키티"를 내놓고 캐릭터 전쟁에 뛰어 들었다.

아이스바에는 10종류의 키티 스티커가 새겨져 있고 샤베트아이스크림은 뚜껑에 키티 얼굴을 볼록하게 만들어 넣었다.

해태제과도 "구슬동자"와 "호이호이" 등 2개의 캐릭터로 무장했다.

지난 2월 구슬동자 아이스바에 이어 3월에는 호이호이 아이스바를 연이어 시장에 선보였다.

호이호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캐릭터를 양각으로 새겨 넣어 경쟁 제품과 차별화했다.

롯데삼강도 대표적인 국산 만화영화 "마일로의 대모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신제품에 동원했다.

50종의 다양한 캐릭터가 들어 있는 "마일로의 대모험" 콘을 주력상품으로 앞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가 주요 소비층인 양산 빙과류의 경우 만화영화의 주인공이 제품이 많이 이용되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굵직굵직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기는 처음"이라며 "올 여름 빙과시장은 이들 캐릭터들의 싸움 결과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7천3백억원 규모로 추정된 지난해 빙과시장에서는 롯데제과 37%,빙그레 24%,해태제과 23%,롯데삼감 16%의 순으로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