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완구가 외국산과 비교해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설자리를 잃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을 앞두고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아동용 완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나 "토종" 완구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점유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이나 봉제완구 등은 중국산이 대부분이고 레고나 학습용 소형PC 등 고가 완구류는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유럽산이 시장을 잠식해 국산은 30%선에 불과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어린이날 행사 기간중 지금까지 13억원 가량의 완구제품을 팔았으나 70% 가량이 외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의 경우 수입품은 국산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다.

가장 인기를 모으는 완구는 덴마크산 "레고시리즈","피카추인형",일본산 "로봇 애완견 푸치" 등으로 대부분 외국산이거나 라이선스 제품들이다.

국산품 중에는 (주)토이트론의 포포,(주)손오공의 마이트가인,영실업의 "캡틴사우루스",성일유통의 "디럭스 메가 보이저" 등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LG백화점 부천점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수입산과 국산의 비율이 65대 35정도였으나 올들어서는 70대 30으로 외국산의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값비싼 제품은 일본이나 미국산과 비교해 품질이 떨어지고 저가 제품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옮겨 국산 비중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