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재계의 촉각이 온통 안정남 국세청장에게 쏠려 있다.

최근 시작된 국세청 정기세무조사의 칼날이 어떤 기업으로 향할지,또 조사의 강도는 어느 정도일지 관련기업들에게는 초미의 현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안 청장은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대외적으로 입도 한번 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겉으로는 그의 관심사가 지난해 취임이후 추진해온 "제2개청 각오의 개혁"에만 있는 듯하다.

"올들어서도 지난해에 이어 세정개혁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 이런 노력이 덜 알려졌다. 하반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세정개혁을 지속하면서 세수성과를 위해서도 최대한 노력하자"

지난달 28일 하반기 업무추진을 위한 지방국세청장 회의에서 그는 시종일관 이렇게 강조했다.

그리고 이날 회의에서 지난주 정부혁신 성공사례로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요즘 세무서에 가보셨습니까"라는 자료를 간부들과 함께 봤다.

안 청장은 그동안 일선 세무서를 35개씩 줄이는 등의 자체 개혁성과에 흡족한듯 회의가 끝난뒤 국세청 주요간부 30여명과 함께 청사밖 "한일관"으로 가 불고기에 소주를 곁들인 점심을 했다.

안 청장은 그러나 외부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 이번 세무조사를 놓고 치밀하게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28일 지방국세청장 회의후 29일까지 이틀간 전국 6개 지방청장으로부터 따로 따로 보고를 받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 측근은 "(세무)조사는 성격상 라인(명령계통) 밖에 있는 사람과 함께 보고하거나 토론하기는 어렵다"며 "개별 보고과정에서 세무조사와 관련된 준비사항과 중점 조사사항 등을 협의,지시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안 청장이 지휘하는 조사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어떤 조사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허원순기자 huhws@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