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넘긴 중년층에서 수개월 동안 심한 속쓰림과 명치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환자는 처음에 신물이 조금씩 넘어오고 속이 쓰린 것을 느낀다.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커피를 먹은 후 가슴이 불같이 뜨거워지고 쓰라린다.

증상은 식후 뿐만 아니라 점차 이른 아침이나 밤에도 나타난다.

통증지속시간도 처음에는 수분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져 수 개월후에는 수십분까지 늘어난다.

이럴 경우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거꾸로 흐르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위산이 식도에 닿으면 점차 염증 미란(염증으로 붉어짐) 궤양 등을 유발하게 된다.

서구에서는 인구의 7%가 매일, 5%는 매달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환자의 40% 정도는 제산제를 복용하면서 그럭저럭 증상을 견뎌낸다는 것.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중요한 이유는 식도하부에 있는 괄약근이 이완돼 위속의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이밖에 <>해부학적 결손으로 인해 하부식도괄약근이 항상 열려 있거나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이 낮거나 <>위의 내용물 배출기능이 떨어져 위에 남은 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진단하려면 상부위장관 내시경검사와 식도위 조영술을 실시한다.

위산의 역류로 인해 식도에 염증 궤양 협착 등이 생겼는지 찾아보기 위한 검사다.

검사결과가 정상이면 희석한 염산을 식도내로 주입, 과연 위산역류가 식도염을 일으키는지 확인해 보는 번스타인검사를 해본다.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이 저하돼 있는 경우에는 식도내압검사를 실시한다.

가장 신뢰성 있는 검사는 24시간 보행성 식도산도측정법이다.

코를 통해 하부식도에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고 하루중 위산의 역류빈도와 시간을 측정함으로써 발병 원인을 면밀하게 알 수 있다.

장웅기 한림대 성심병원(안양시 평촌동)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식도협착 식도궤양 바레씨식도(암 유발성이 높음) 폐렴 폐섬유화 만성기침 천식 등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잘때 잠자리의 상체부위를 높여 주고 꼭 끼는 옷은 삼가야 한다.

식사 직후 천장을 바라보고 눕지 않으며 취침 바로 전에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담배를 끊고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을 줄인다.

껌을 씹어서 타액을 많이 분비시키면 역류한 산을 중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알코올, 기름진 음식, 초콜릿, 주스, 콜라, 커피 등은 증상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피한다.

아울러 어떤 음식이든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판단되면 자제해야 한다.

이처럼 생활습관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제산제 위산분비억제제나 식도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식도근육운동촉진제를 복용한다.

(0343)380-3710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