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테헤란로에 있는 옴니텔.이 회사 김경선(37)사장은 요즘 가슴이 한껏 부풀어 있다.

메이저 벤처캐피털인 한국기술투자(KTIC.10억원) KTB네트워크(5억원) 기보캐피탈(5억원)등으로부터 20억원의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무선 방송국 서비스는 물론 새롭게 시작하는 한국과 일본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사업에 날개를 단 격"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광운대와 중앙대에서 전자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김 사장은 나래이동통신 기술연구소 출신.

당시 양방향 호출이 가능한 삐삐를 개발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던 그는 삐삐의 한계점을 발견하고 고민에 빠졌다.

"삐삐의 한정된 문자 표기만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전달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좀 더 진보된 PCS(개인휴대통신)에 무선 정보제공 서비스를 적용해보기로 마음먹고 지난 1998년8월 나래 연구원들 6명이 주축이 된 옴니텔을 창업했다.

첫 발을 내디딘 사업은 지난해 6월 선보인 이동전화 방송 비즈니스.

LG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019"를 이용하는 휴대폰 단말기에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보내주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LG텔레콤 대리점에서 단말기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받은 후 매달 9백원만 내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한 것.

휴대폰 액정에 문자를 찍어줄 뿐만 아니라 음성으로 각종 정보도 들려주는 장점이 있다.

가령 단순한 짧은 뉴스는 문자로 보여주지만 긴 해설 뉴스는 아나운서가 말로 설명해준다.

타 언론매체의 뉴스를 옮겨싣기도 하지만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도 내보내고 있다.

"사이버연인" "웹사이트뉴스" "성클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오락이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WAP (Wireless Access Protocol)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역 방송작가와 아나운서 10여명을 영입하고 자체 스튜디오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시작한지 1년여만인 현재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무선 인터넷 방송에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인터넷 사업에도 진출했다.

"한일간의 국경을 초월한 무선 인터넷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게 그의 새로운 각오다.

최근 일본의 니혼엔터프라이즈(NE)사와 무선인터넷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협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옴니텔은 최근 유니소프트와 기술협력으로 개설한 한일 포털사이트 "케이제이라인닷컴 (www.KJLINE.com) "을 통해 실시간 번역채팅과 E메일 팩스 송수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번역하는 정확성은 80~90%에 가깝다고 옴니텔측은 전했다.

다음달부터는 월 1백~3백엔을 받고 일본의 대형 포털인 니프티(가입자 3백50만명)와 다이온(가입자 40만명) 등 5개 사이트에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유선으로 이뤄지는 이 서비스를 무선 인터넷 분야로 확대, 휴대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한일 호환형 무선인터넷 결제시스템을 개발해 무선인터넷을 통한 B2C(기업대고객)와 B2B(기업대기업)서비스도 제공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옴니텔측은 밝혔다.

"손안의 한일간 디지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김 사장은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묶는 거대 인터넷커뮤니티를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02)560-7373

서욱진 기자 ventur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