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와대에서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여야 영수회동을 갖고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펼쳐나가자는데 합의한 것은 정치발전은 물론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퍽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여야총재들이 앞으로 수시로 만나 국정현안을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은 정치분야의 생산성을 제고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이날 여야 영수들은 11개항의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하는 한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또 건전한 의회정치 발전을 위해 "미래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동시에 "여야정책협의체"를 구성해 공통적인 총선공약 사항의 실행에 상호협력키로 했다는 것 등이다.

이날 발표된 합의사항이 총론적인 것에 불과하다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른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어느정도 덜어주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문제는 이번 합의정신을 구현하는데 여야가 얼마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정치발전은 물론 국가장래가 달라진다고 본다.

여야는 그같은 점을 철저히 인식해 그동안의 대립과 정쟁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현하는데 솔선해 주기를 우선 당부하고 싶다.

특히 다수당으로서 수적 우위를 차지하게 된 야당의 책임이 더욱 무겁다는 점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정치권이 풀어야할 현안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합의문에도 명시돼있긴 하지만 민족적 대사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그야말로 초당적인 긴밀한 협력이 전제돼야 할 일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더욱 시급한 현안은 민생안정이다.

사실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주요 민생대책들이 뒷전으로 밀리고,각종 개혁법안의 입법이 지연된 사례는 적지않았다.

특히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강구에 여야의 입장이 다를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면한 금융및 기업 구조조정을 비롯 소득불균형의 심화 등 정치권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될 현안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여야 영수회담이 민생문제의 해결,나아가서는 경제우선의 정치를 펼쳐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치권에 덧붙여 주문하고 싶은 것은 당리당략의 차원을 떠나 정치개혁에 스스로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총선에서 민의의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보다 정치권이 분명히 확인했으리라 믿는다.

국민들이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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