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아 < 컨텐츠코리아 대표이사 spakal@contents.co.kr >

어느 유명호텔의 평범한 종업원이 사장이 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요즈음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신지식인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여사장의 이야기를 자주 떠올리곤 한다.

처음 호텔에 청소부로 들어가 마침내 사장이 되기까지 그녀는 물론 성실했다.

그러나 성실함만을 갖고 무조건 열심히 일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업무 하나하나를 지혜롭게 해나가는 장점이 있었다.

그녀는 호텔에 들어온 손님들의 외모 습관 특이점 행동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다음에 다시 그 손님을 맞게 되면 어제 만난 듯 안부를 묻고 그 손님의 취향에 맞게 서빙을 했다.

이런 서비스는 물론 고객 만족의 극대화로 이어졌다.

그녀야말로 자신이 맡은 일을 효율적으로 해내기 위해 고객의 기록을 철저히 데이터베이스화시켜 활용했던 것이다.

디지털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는 컴퓨터가 모든 비즈니스 분야에 깊이 관계되면서 업무를 간소화시키고 편리함을 더해 주고 있다.

모든 데이터를 손쉽게 기록하고 저장해 준다.

그러나 모아둔 그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잘 축적된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 데이터는 쓸모 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그 마인드는 자신의 역할과 소임을 철저히 고민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깊은 고민은 더 좋은 방법을 창조해 낸다.

이는 곧 효율성을 높여주게 된다.

일은 합리적으로,대인관계는 원활하게 형성시켜 줄 것이다.

당장의 결과에만 급급해 일하는 우리들은 고민의 시간조차 갖기 힘들 때도 많다.

그러나 이제 한 박자 쉬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

신지식인은 새로운 기술을 빨리 받아들이는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연극인이 환경미화원이 돼 거리를 청소할 때 다른 환경미화원 선배보다 4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 연극인이 놀란 것은 같은 청소라도 그 날의 거리 상황이나 날씨에 따라 청소하는 방법이 달랐다는 점이다.

그들이 바로 신지식인이 아닐까.

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풍성한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힘은 이런 신지식인들에게서 나온다.

우리도 신지식인 대열에 합류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