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 일본 소비자 가운데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를 하나라도 알고 있는 사람은 1백명중 2명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동기는 여전히 값이 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 3개국 소비자 5백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국가이미지 및 제품이미지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고 1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2%만이 한국산 제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품목은 섬유제품(28.6%) 전기.전자(23.7%) 식품(17%) 신발류(16.6%) 장난감(10.3%) 순이었다.

구매 동기는 가격요인(37.6%)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품질이나 디자인이 좋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15.7%와 4.2%에 머물렀다.

한국산 제품인지 모르고 샀다는 소비자도 38.3%나 됐다.

제품 써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가격(42.2%)이 품질(37.6%)보다 앞섰다.

디자인 만족도는 29.2%였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한국산 브랜드를 어떤 형태로든 알고있는 경우가 56.8%에 달했지만 개별 제품 브랜드를 안다는 답변은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55.2%는 현대 삼성과 같은 회사 브랜드만을 알고있다고 대답했다.

국가이미지 조사에서 조사 대상 가운데 12.8%만이 한국을 동아시아 국가중 미래가 가장 밝다고 응답했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26.2%,일본은 21.1%였다.

한국 또는 한국인에 대한 1차 이미지 조사에선 "전쟁.분단.분쟁지역"이라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아 한국에 대한 선진국 소비자들의 시각이 아직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발전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3%에 불과했으며 긍정적 국민성(9.1%),올림픽.월드컵(7.7%),역사.문화.관광지(5.3%) 등의 응답도 적었다.

산자부는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를 1988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쟁.분쟁지역" 선택은 줄어든 반면 "경제발전"과 "긍정적 국민성" 선택비율은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국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약할 뿐 아니라 한국을 대표할만한 상품및 브랜드가 부족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체계적인 제품이미지 제고 전략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경영전략연구원이 산자부 의뢰를 받아 지난해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