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볼 수 없는 솔직하고 시원한 웃음을 드립니다"

인기 코믹스타들이 기존 공중파TV의 코미디나 시트콤과는 "차별화"된 웃음을 선언하며 만든 인터넷방송프로그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것은 사실상 "검열"이 존재하는 공중파방송에서 소재나 형식의 제약으로 발산하지 못한 웃음의 보따리를 인터넷에서 마음껏 풀어놓겠다는 것.

이들이 TV에서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터넷방송에서 기존 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인터넷방송업계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씨가 최근 "풍자패러디전문 인터넷방송국"임을 표방하며 설립한 "프랑켄슈타인"(www.frankenstein.co.kr)에는 전유성 이홍렬 주병진 이성미 이경실 박미선 등 내로라하는 코믹스타들이 총출동한다.

간판프로그램은 "Zolla Cool".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전유성 이홍렬 주병진 등 톱MC들이 공중파 방송에서는 용납되지 않을법한 적나라한 표현을 동원,시원한 시사풍자를 릴레이로 펼치는 뉴스쇼다.

박미선 이경실 이성미 등 "입담과 수다"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개그우먼들이 출연하는 "수다크래프트".

1회부터 에로비디오물에 대한 파격적인 토크를 들려줬다.

단 미성년자는 시청불가인 프로그램.

"양아시사"는 모초코바의 CF광고로 유명해진 이남현 박용진씨가 펼치는 "본격 양아치식 세상 엿보기"다.

진정한 양아치로 거듭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여준다.

방송이 다시 광고를 패러디하는 창작 부재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

개그맨 홍록기,가수 김정민 박상민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인터넷방송국인 "쇼부"(www.showboo.com)는 좀더 적나라하다.

"다큐에로""박상민의 멘스클럽""나닥터의 성기고백""에로영화,알고보면 백배 더 재미있다"등 이상야릇한 제목의 프로그램들이 많다.

"박상민의 멘스클럽"에서는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로 알려진 박상민씨가 방송계의 은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록기야 어디가니?"에서는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개그맨 홍록기씨가 카메라를 들고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부담없고 친근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KBS와 한국통신의 합작법인인 "크레지오"(www.crezio.com)가 최근 방영하기 시작한 "무대리 용하다 용해"는 본격적인 인터넷전용 시트콤.

박철 조형기 양택조 김정은(미달이) 등 코믹연기에 능한 탤런트들이 대거 등장한다.

인기 스포츠만화를 시트콤으로 각색한 이 시트콤은 기획단계부터 클로즈업위주의 화면처리,10분 미만의 짧은 플롯등 인터넷의 특성을 살려 제작됐다.

시트콤의 터줏대감인 탤런트 오지명씨도 최근 인터넷방송국 "NET2U"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인터넷시트콤"을 준비중이다.

오씨는 "현재 공중파의 시트콤은 심의에 걸려 갖가지 제재를 받고 있다"며 "인터넷의 특성을 십분 살려 TV에서 따라올 수 없는 "성인 시트콤"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