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일부 은행의 스톡옵션제도에 대해 "경영개선 기여도에 비해 과도한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은 18일 내놓은 "일반은행의 스톡옵션 도입현황"이라는 분석자료에서 최근 각 은행들이 잇따라 도입한 스톡옵션 내용을 분석하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빛 조흥은행 등은 최근 주총을 통해 은행장에 대해 26만-30만주의 스톡옵션을 교부키로 했다.

이들 은행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5천원이다.

이에 따라 김진만 한빛은행장(30만주)의 경우 3년뒤 주가가 7천5백원에 도달하면 최대 7억5천만원, 1만원에 달하면 최대 15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된다.

한빛은행 주가는 17일 현재 1천8백30원이다.

지난 98년 3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은 김정태 주택은행장의 경우 18일 현재 평가차익이 56억원에 이른다.

반면 김상훈 국민은행장과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3년뒤 주가가 2만원에 도달해도 2억-3억원 가량의 평가차익만 얻게 된다.

스톡옵션 부여주식수가 5만주인데다 행사 가격도 각각 1만3천9백원과 1만1천7백원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스톡옵션을 받는 대상자가 기여한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보상이 지나치게 편중된다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자들이 주가상승을 위한 단기적인 경영성과에만 집착하게 되고 장기적인 경영목표에는 소홀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