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회장의 귀국 보따리가 궁금하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13일 "정몽헌 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정.재계 유력인사들과 만나 대북관련사업 등 현안을 협의중"이라며 "이번 주말께 일본에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지난 5일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이익치 현대증권회장,김윤규 현대건설 사장등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한 이후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북한 SOC사업 참여와 금강산 관광사업 투자확대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회장은 특히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는 과정에서 지급할 것으로 보이는 50억-1백억달러 상당의 보상금(대일청구권)중 상당부분이 북한 SOC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업체들과 제휴하는 문제를 집중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한에 지급할 보상금이 군수용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업체들의 참여가 보장되는 조건아래 자금의 대부분을 북한 SOC사업에 국한토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현대 관계자는 "북한측은 보상금의 성격을 "전쟁배상금"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일본은 전쟁배상금의 경우는 지난 65년 한.일수교 과정에서 이미 지급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이 이번에 북한에 지급할 보상금의 용도 제한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도 이 자금을 일종의 무상원조로 간주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국제 관련규정상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정부는 지급규모와 자금성격 외에 지급방식과 형태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정몽헌회장의 일본 체류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가 일본-북한간의 이같은 문제를 현대 대북라인과 일본 로비스트 등을 통해 "조율"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의 북한SOC사업 참여에 대한 일본의 보증내지 후원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것이 정회장의 복안이라는 관측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SOC사업 등의 "의중"을 감지함으로써 대북경협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것이 정회장의 구상인 것같다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회장은 이와 함께 북.일 수교에 대비,일본인도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은 미국인과 일본인 주한외교사절에 대해서만 금강산관광을 제한하고 있다.

정회장은 일본인의 금강산 관광이 허용될 경우 현재 싱가포르 항구에서 대기중인 호화유람선 2척을 통해 일본 관광객을 북한 장전항으로 바로 실어나르게 하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 기자 mhs@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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