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 조흥은행 행장 ceo@chb.co.kr >

역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위인들의 전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준다.

빈부 학력 신분 종교 성별 신체적 결함을 딛고 인류에게 희망과 꿈,용기를 준 그들의 삶은 경이롭기조차 하다.

어쩌면 그들은 평범한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위인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견해는 "노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능력의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에디슨의 한마디 "천재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다"는 말은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가 전구를 발명할 때 심지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중국 일본 남아메리카 자메이카 미얀마에까지 사람을 보내 풀이나 섬유 등을 구한 얘기며 "전구를 발명하기까지 2천번 실패한 게 아니라 2천번의 단계를 거친거요"라고 말했던 그의 자세에서 우리는 "노력"의 힘을 읽어 낼 수가 있다.

꼭 어떤 거창한 결과를 낳기 위해서만 노력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본다.

각자 처해있는 모든 과정이 노력에 의해 좀 더 나은 단계로 발전돼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직장생활 초기에는 능력이 비슷했으나 이후 어학이라든지 신기술 대인관계 건강관리 가정생활 등에 쏟은 노력 여하에 따라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예를 필자는 많이 보아왔다.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할진대 향상을 바라면서 노력을 등한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변화의 속도가 측정이 어려울 만큼 빠른 요즈음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일 게다.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스스로 생명력을 제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명을 갖고 있는 물고기는 비록 작아도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지만 생명이 없는 뗏목은 아무리 커도 물결을 따라 흘러내려갈 뿐이다.

변화는 마법의 램프처럼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 노력이 얼마만큼 오랫동안 지속돼야 하는가를 다음의 예화는 잘 설명해 준다.

파블로 카잘스에게 젊은 신문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이제 95세이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하루에 여섯시간씩 연습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카잘스는 대답했다.

"왜냐하면 나의 연주실력이 아직도 조금씩 향상되기 때문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