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는 최근 IMF 경제위기와 인터넷 벤처열풍 때문에 조기정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30대의 패기있는 젊은 경영자가 우대받고 자연히 능력있고 경험이 풍부한 40~50대의 전문경영인은 조기 퇴진하는 경향을 보인다.

조기 퇴진한 전문경영인들은 젊은 벤처기업가와는 달리 탁월한 경륜과 비즈니스,세상에 대한 넓은 이해,그리고 항상 전체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경영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안정된 기반과 환경에서 일하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요즘처럼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조기 퇴진한 전문경영인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기 위한 협동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면 전직 전문경영인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산업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로 연결할 수 있다.

이미 정보통신 업계에서는 유명한 원로급 전문경영인이 모여 벤처기업을 상대로 인터넷을 통해 경영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 경영인 그룹이 발족돼 있다.

한국공학한림원 산하 기업인들 모임인 최고경영인평의회에서도 전직 CEO들의 경영 컨설팅그룹 형성을 준비중이다.

이런 일련의 활동은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산.학.연 합동 노력으로 비쳐지고 있다.

벤처기업도 최근에는 진입기를 넘어 생존 또는 성장단계에 이르면 창업자의 능력이 한계에 부딪쳐 전문경영인에게 기업 경영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을 고려해 전직 전문경영인(POST CEO)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확대해 볼 필요가 있다.

전직 전문경영인들에게도 개별적으로 할 일을 찾기보다는 단체를 형성해 공동으로 일하는 편이 효율적이고 부담도 적을 것이다.

이 그룹에서는 쾌적한 사무환경을 마련하고 전문 업무진이 경영인들에게 적합한 일을 개발 제공한다.

그룹에 속한 전문 경영인들에게 각자가 가진 경험에 맞는 분야를 골라 매칭시켜 주는 것이다.

주요 업무는 기업경영을 자문하는 컨설팅업이나 마케팅 부문의 조언 강연 도서집필 위탁경영 등이 될 것이다.

이런 비즈니스는 최고전문경영인의 노후까지 보장하는,일종의 노후 보장 고용보험의 형태로 특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전직 CEO가 조기 퇴진할 경우 기업이나 기관의 사외이사,경영고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내용은 해당 기업이나 기관에 세제 혜택이나 제도적 이익을 주는 것 등이 될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전직 CEO를 벤처기업에서 영입토록 해,벤처기업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마케팅이나 전략경영 분야에 자문하도록 하면 벤처기업의 인력란을 덜고 크게는 벤처강국 건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강세호 유니텔 대표 kangseho@ uni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