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April Fools" Day )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프랑스의 샤를9세가 1564년 1월1일부터 새해를 시작하는 역법을 채택했으나 사람들이 지키지 않고 이전까지의 신년 첫날이던 4월1일을 기념한게 시초라고도 하고,그리스도가 제사장 안나스와 빌라도 헤롯왕에게 끌려다닌 날이라고도 한다.

기원이야 어떻든 매년 이날이 되면 세계 유수언론들은 유쾌한 거짓말로 일상에 찌든 사람들을 위로한다.

몇년전 일본의 아사히는 "정부산하기관 연구소가 속마음을 알아내는 기계를 개발,하시모토 총리가 시험해봤더니 각료 대다수의 겉과 속이 달라 사용을 중단시켰다"는 기사를 게재,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리니치 표준시간을 기네스시간으로 바꾼다는 기네스사의 가짜 보도자료를 엠바고까지 깨면서 보도하는 해프닝으로 각국의 독자들을 웃겼다.

프랑스에선 파리의 지하철근무자들이 파르망티에라는 역의 이름을 "감자"로 바꾼적도 있었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에 감자를 들여온 파르망티에를 기념한 행사였는데 갑작스런 역이름 변경으로 골탕을 먹은 사람들도 사연을 안 뒤 해당자들을 야단치기는 커녕 찬사를 보냈다 한다.

우리같으면 어땠을까.

2년전 컴퓨터 통신업체가 당첨축하와 함께 선물을 준다고 한 뒤 실제론 "선물은 웃음,오늘은 만우절"이라는 메시지를 띄웠으나 진짜선물을 기대한 사람들의 전화로 반나절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얘기는 만우절 유머조차 용납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하기 짝이없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교실바꾸기와 문꼭대기에 밀가루부대 매달기등 선생님을 골탕먹이기 위한 장난이나 "선생님이 너 오래"등 고전적인 거짓말은 사라지고 대신 컴퓨터화면에 "하드디스크를 날려주마"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바뀐다 한다.

만우절은 팍팍한 생활에 지친 사람들로 하여금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들기 위한 것일 터이다.

오늘만이라도 쓴웃음이 아닌 활짝 갠 웃음을 터뜨릴수 있었으면 한다.

하루쯤 4월의 바보( April Fool )가 되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