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시대다.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브랜드가 바로 그 회사의 파워가 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위해 국내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파워(power)를 매년 조사하고 있다.

올해 두번째인 이번 조사에서 77개 대상중 71개가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 시장에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 조사결과를 3쪽에 걸쳐 싣는다.

올해 능률협회 조사 결과의 가장 큰 특징은 1위 브랜드의 파워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상품군별로 1위 브랜드파워는 강화되는 반면 2위 이하의 브랜드는 영향력이 약해지는 브랜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전체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첫째 외환위기 이후 최근 1~2년간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을 들 수 있다.

IMF이후 정상적인 마케팅 활동은 마켓 리더 중심으로 한정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 추세가 누적되면서 브랜드 파워에 반영되고 있다.

둘째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신상품 출시가 줄면서 브랜드 파워가 분산되지 않았다.

자연히 기존 상품의 브랜드에 파워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관리의 소홀이다.

1위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은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기 위해 체계적 관리를 했다.

반면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브랜드를 방치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99년에 조사된 77개 상품군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브랜드는 총 71개로 92%를 차지했다.

6개 상품군만이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이는 한번 형성된 브랜드 파워는 쉽게 변하지 않으며 소비자의 인식에 먼저 진입한 브랜드가 지속적인 파워를 갖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선도 브랜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각 산업별로는 소비재의 경우 브랜드 중심의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도 치열해 브랜드간 파워의 차이가 작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명이 브랜드인 경우가 대부분인 서비스부분은 "브랜드=기업 이미지"인 만큼 경쟁이 치열해 역시 브랜드간 파워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면 파워 브랜드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일수록 파워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파워란 결국 상품 출시이후 누적돼온 소비자 애정을 합산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진로소주 해표 새우깡 서울우유 귀뚜라미보일러 인켈 국제전화001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두번째로 시장에서 히트한 상품일수록 브랜드 파워가 높다.

비록 출시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경우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보디가드(내의) 하이트맥주 앙팡우유 마이젯프린트 카니발 이마트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그 상품군의 선도 브랜드일수록 브랜드 파워가 강하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상품군에서 최초 시장을 선도한 제품이 높은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엔크린 지크 지펠 애니콜 스피드011 천리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여성화장품이나 내의 의류 등 경쟁이 치열한 멀티브랜드 시장인 경우 브랜드 파워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트북 컴퓨터나 프린터기 손목시계 가정용바닥재 등 대중성이 떨어지는 전문제품의 상품도 마찬가지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