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배 두척으로 시작.당시 자본금 1천만원에 종업원 5명,사무실 하나가 전부.30년만에 연매출액 2조원이 넘는 중견그룹으로 급성장"

동원그룹의 성공 스토리다.

부산수산대 재학시절 원양어선을 타면서 참치 잘 잡는 선장으로 소문나자 일본의 한 수산회사가 2백30t급 어선을 빌려준 게 시작이었다.

참치잡이로 떼돈을 벌었고 이를 발판으로 증권과 제조업에 진출,동원그룹을 일궈냈다.

현재는 1차 산업으로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한 식품산업,2차산업으로는 성미전자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산업,3차산업으로는 동원증권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라는 기본틀을 갖췄다.

김재철 회장은 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할 당시 일본에서 어선구입비로 37만달러를 빌렸다.

담보나 은행의 보증없이 오로지 신용만으로 이뤄졌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도 그는 어떤 사업을 하든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동원그룹은 큰 회사보다는 알찬 회사로 요약된다.

규모상으로는 15개 계열사,매출액은 1조8천억원에 불과하다.

규모만으로는 30대 기업에 끼지도 못하지만 재무건전성과 수익성만큼은 10대 그룹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원산업과 성미전자,동원증권 등 주력 기업들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동원증권은 단기 차입금이 없는 회사다.

동원그룹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사세확장의 발판으로 반전시킨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82년 인수한 한신증권이 17년만인 99년에는 2천4백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자랑하는 동원증권으로 탈바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동원산업도 외환위기 와중에서 98년 한햇동안 매출액 7천6백억원,4백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른 기업들이 죽을 쑤는 동안 외형은 24% 늘고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도 5%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