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背春眠穩,
노배춘면온

靑山夢裏行,
청산몽리행

覺來知雨過,
각래지우과

溪水有新聲.
계수유신성

나귀 등에 포근히 봄 잠에 빠져/
푸른 산을 꿈 속에서 지나쳐 왔네/
퍼뜩 깨어나 비 왔음을 알았나니/
개울 물소리가 한결 세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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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경이 그의 현호쇄담에서 인용한 시이다.

임경은 사람들이 이 시를 절창이라고 칭송하지만 비가 내리는 줄도 모르고 나귀 등에서 잠을 잔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따지고 들었다.

그러나 시를 어찌 어법을 따지고 논리를 따지며 감상할 것이랴.

당 맹호연이 그의 봄날 아침에서 "봄잠이 노곤하여 날이 밝은 줄도 몰랐네"라고 한 표현과 함께 읊조려 볼만 하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