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택씨는 다음달초 5천5백만원의 목돈을 타게 된다.

지난해 4월초 중간정산을 받은 퇴직금과 약간의 여유자금을 합쳐
투자한 은행 정기예금이 만기가 된것.

유씨는 지난해에는 안정성이 있는 정기예금에 돈을 맡기는 바람에
그동안 연 7.9%의 이자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최근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약간 올라간 8.3% 수준이지만 유씨는 만기가 되는 정기예금을 다른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씨는 안전성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은 없는지 한경머니팀에 자문을 구했다.


지난해 대우사태 이후 배당률 급락에 따라 자금이탈 등으로 크게 위축되었던 은행 신탁이 최근 새로운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익률도 높아지면서 투자자의 관심도 몰리는 상태다.

이중 추가형금전신탁과 CBO단위금전신탁 맞춤형신탁 등은 위험성도 있지만 유씨같은 투자자들이 선택해 봄직한 상품이다.

<> 공모주가 배정되는 "CBO 단위금전" =지난해부터 코스닥시장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급등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시장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직접투자에 따른 원금손실 가능성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CBO 단위금전신탁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시장에 상장되는 회사의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아 상장 후 주가상승에 따른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코스닥 공모시에는 공모주식의 20%,거래소 공모시에는 10%의 주식을 우선해 배정받는다.

1인당 2천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를 50% 감면받아 11%만 물면 된다.

신탁원금에 대해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손실금액 범위내에서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주식간접투자 상품중에서 공모주식을 우선해 배정받는 금융상품은 투신사와 증권사 등의 하이일드펀드도 있다.

하지만 향후 수익률 측면에서는 CBO단위금전신탁이 유리하다.

하이일드펀드는 거래소와 코스닥 공모주식의 10%만 우선해 배정받기 때문이다.

금년에 약 3백개에 이르는 많은 회사가 코스닥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따라서 유씨의 경우 직접투자에 따른 위험도 줄이고 1년 후 짭짤한 수익을 원한다면 CBO단위금전신탁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백만원 이상.

<> 5천만원 이상은 맞춤형신탁에 =5천만원 이상을 한 상품에 투자한다면 은행의 맞춤형신탁도 괜찮다.

맞춤형신탁이란 이전에 은행에서 판매해오던 특정금전신탁을 투자자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포장한 것으로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뉜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정기예금이자+알파"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연 8.3% 수준이지만 맞춤형신탁에 가입하면 연 9.0% 전후의 수익률이 가능하다.

가입기간은 3개월 이상으로 가입후 3개월만 경과되면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며 중도해지수수료도 면제된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사람이 발행기간 5년 이상의 장기채권에 투자하는 맞춤형신탁에 가입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종합과세는 과세표준에 따라 최고 40%의 세금을 내야하지만 분리과세는 30%만 적용되므로 세율면에서도 유리하다.

<> 시장 상황을 볼땐 추가형 금전신탁 =유씨가 이 자금으로 당장 신탁상품에 투자하기가 불안하다면 추가형금전신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 상품은 단위형금전신탁과 달리 만기 이전에 언제든지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또 이미 가입한 펀드에 추가 입금할 수도 있다.

일부 자금을 투자했다가 시장상황이 좋으면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추가형은 주식투자 비율을 최고 50%까지 높여 가입 후 주가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주가 하락에 대비해 신탁자산의 50% 이내에서 대출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추가형신탁의 장점이다.

추가형 금전신탁은 단위형과 마찬가지로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주식을 편입할 수 있는 최고 비율에 따라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성장형,30% 미만을 편입할 수 있는 안정성장형,10% 미만을 편입하는 안정형으로 나뉜다.

채권형은 안전한 채권과 신탁대출로만 자산을 운용한다.

추가형금전신탁은 단위형과 달리 추가입금할 때마다 만기를 별도로 계산하는 개별식과 추가 입금한 돈을 처음 입금한 금액의 만기 때 합산해주는 적립식으로 나뉜다.

또 월급여소득자가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해 매월 적금식인 적립식 추가형신탁에 가입한다면 "정기적금 이자+ "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개별식은 1백만원 이상,적립식은 은행별로 매회 1만~10만원 이상 가입해야 한다.

<> 주의할 점 =유씨는 가입하기 전에 상품별로 유의사항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CBO단위금전신탁은 가입일로부터 1년 동안은 가입고객의 사망이나 이민 등의 특수한 사정이 없는 한 중도해지가 아예 금지된다.

맞춤형신탁도 주식형에 가입하여 주가가 매입가격에 비해 하락한다면 원금 손해를 볼 수 있다.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추가형금전신탁은 가입후 언제든지 중도해지가 가능하지만 가입기간에 따라 3개월 미만은 신탁이익의 70%,6개월 미만은 신탁이익의 50%,1년 미만은 신탁이익의 30%를 수수료로 물린다.

따라서 반드시 1년 이상의 여유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만약 가입후 목돈이 필요할 때는 가입한 은행에서 평가금액의 최고 70~80%까지 대출을 받으면 된다.

현재 대출금리는 11~15% 수준.가입하기 전에 지난해 4월부터 운용하고 있는 단위금전신탁의 은행별 수익률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도움말=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