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오리엔트문명이 실체를 드러낸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서다.

1799년 나폴레옹이 이집트원정에서 로제타석을 발견한데 이어 고대 페르시아 설형문자와 이집트 상형문자가 해독되면서 중.근동의 유적이 속속 발굴됐다.

1843년엔 프랑스가 앗시리아,48년엔 영국이 니네베,99년엔 독일이 바빌론 유적을 찾아냈다.

1902년 프랑스의 모르강은 페르시아 고도에서 함무라비법전을 얻고,22년 영국의 카나본은 투탄카멘묘를 파헤쳤다.

기원전 2천년이상의 흔적이 실물로 나타나자 구약성서의 기록을 사실로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됐다.

창세기 19장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의 자취를 찾아내려는 노력은 그 일환이라 할수 있다.

이들 도시가 사해 북서부에 실재했으며 기원전 2천년께 대규모지진에 의해 파괴됐다는 주장은 오랫동안 계속돼왔다.

60~70년대 사해근처에서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등의 이름이 적힌 점토판이 발견되고,5천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도 발굴됐으나 이것이 소돔과 고모라때의 것이라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마이클 샌더스박사팀이 사해 바닥에서 소돔과 고모라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고대도시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들 도시가 사해 북쪽에 있었다는 중세의 기록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사해연구소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의 위성사진을 분석,조사에 들어간 결과 소돔과 고모라의 흔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다.

발굴과 발견의 목적은 보물찾기와 사실확인등 다양하다.

미국의 CBS와 사이먼 위젠털센터가 오스트리아 그룬들호수를 뒤지는 것은 나치가 감춰뒀다고 추정되는 스위스은행 계좌와 홀로코스트 자료를 찾기 위해서다.

그런가하면 인류 최고의 발굴 사기극으로 알려져 있는 "필트다운인 사건"은 영국의 아마추어 고고학자 찰스 도우슨이 자신들의 조상이 프랑스인 조상보다 앞선 현생인류의 선조임을 입증하려 벌인 것이었음이 판명됐다.

영국팀이 발견한 구조물이 소돔과 고모라의 것인지는 두고볼 일이나 혹시 사실이라면 죄악과 범죄로 물든 도시의 마지막 모습이 과연 어땠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