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다가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하고 연체되는 비율이 다시 늘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조흥, 한빛, 제일,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 6개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총액중 연체비율은 4.1%에 달한다.

지난해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연체비율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해 3월말 10.7%에서 6월말 7.9%, 12월말 3.8%로 축소되는 추세였다.

이는 연말을 맞아 은행들의 상환독촉에 가계들이 빚을 내 일시적으로 연체대금을 끈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부터 3개월새 가계대출금 총액은 21조5천억원에서 23조8천억원으로 10% 이상 늘어난데 비해 연체대출금은 1조4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35%나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 각 은행들이 연말결산을 앞두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체비율 축소에 나섰다"며 "이에 따라 대출을 받아 급한 연체대금을 갚은 가계들이 올들어 다시 연체액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