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급 최고가 신사복은?"

최근 수입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가의류시장이 활성화되면서 1백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대의 고급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상사 등 대표적인 남성복업체들은 저마다 첨단 희귀소재와 특별한 봉제법으로 무장한 제품을 내세우며 한판 자존심 대결을 벌일 기세다.

값이 비쌀뿐아니라 희귀소재인만큼 생산량도 한정돼 있어 대기업 최고경영자나 몇몇 상류 계층만 입을 수 있다는 명품들.국내 신사복업체들은 자랑하는 제품에 어떤 것이 있을까.

<>제일모직=제일모직이 내세운 제품은 빨질레리 브랜드의 "란스미어 170"소재로 만든 신사복.가격은 3백50만원정도.일년 생산량이 겨우 30벌 정도다.

란스미어 170이라는 원단은 가늘고 긴 130수(1수는 양모 1g을 실로 길게 뽑을 경우 1m가 되는 실.130수는 1백30m를 뽑아낸 가늘고 긴 극세사)가 원료다.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촉감은 물론 구김이 적고 탄성력과 회복력이 뛰어나다.

호주 양가운데서도 우량종인 슈퍼색슨 메리노종에서만 채취되는데 순종을 지키기 위해 엄격한 관리와 통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양은 적합한 고도와 강우량,온도 등 완벽한 사육조건을 갖춘 지역에서만 사육이 가능하고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천연의 무공해 풀만 먹인다.

또 양에게 옷을 입히고 일주일에 한번씩 소독약으로 세척해주는 등 사람이 늘 양과 함께 생활하면서 세심한 정성을 기울인다.

제일모직은 94년에 개발한 이 원단을 지금까지 조지 아르마니 등 일부 최고급 양복점에만 공급해왔으나 지난해말부터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평소 멋쟁이로 소문난 정치인과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주고객이라고 한다.

<>LG패션=그동안 120수 150수등 고급 신사복을 만들었던 LG패션은 이달 27일부터 닥스 신사복을 통해 캐시미어 170수로 만든 맞춤복을 선보인다.

가격은 수트 한벌에 1백40만원에서 1백60만원.회색 베이지 감색 등 기본 색상과 무지 체크 스트라이프 등 45가지의 다양한 스타일도 고객이 원하면 고객 이름을 라벨로 표기해줘 개인의 소장용 가치를 부각시켜 줄 방침이다.

<>코오롱상사=이탈리아 최고급 원단업체인 로라 피아나사의 원단을 직수입해 니노세루치 브랜드로 소수의 고객에게 맞춤복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1백35만원.이 회사의 아더딕슨 브랜드는 1PP양모로 만든 수트를 1백1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1PP란 양모의 7백59가지 품질 등급가운데 최고라는 의미로 "Up and Up"에서 따온 기호다.

이 수트는 연간 30여벌만 생산된다.

설현정 기자 s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