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시골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어머니 말씀이 전화요금 청구서가 두장 배달됐다는 것이었다.

알아보니 하나는 전화국에서 온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시외전화 영업을 하는 모 전화회사의 청구서였다.

어머니는 한달전께 "전화국"이라면서 전화요금을 싸게 해 줄테니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불러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하셨다.

요금을 싸게 해 준다니까 어머니는 한푼이라도 아끼시려는 마음에 주민등록번호를 불러 주셨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요금청구서가 두개로 나오는 것을 알았더라면 주민등록번호를 불러주지 않았을 거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몇해전부터 시외전화 경쟁이 시작되면서 전화로 고객모으기를 하는 예가 많다고 들었다.

전화영업도 좋지만 자세한 이용 설명도 하지 않고 말귀가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그저 고객모으기에 급급한 전화회사들의 잘못된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더구나 "전화국"을 사칭하는 것은 엄연한 사기행위다.

앞으로 통신시장도 외국업체들과 전면 경쟁을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성숙하고 공정한 경쟁만이 시장에서 살아 남을 것이다.

전화회사들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윤종희 <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