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은행장과 신동혁 한미은행장이 주식가격 하락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두 은행 모두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연다.

또 4월중에 각각 해외주식예탁증서(DR)을 발행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은행주가가 6천-7천원대까지 떨어져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 행장은 20일 주총을 마친 이후 곧바로 4억달러규모의 DR발행을 위한 해외로드쇼에 나설 계획이다.

"주가가 1만원정도만 되도 괜찮을텐데 지금은 너무 낮아 걱정"이라는게 김행장의 실토다.

김행장은 특히 최근 독일 알리안츠와 맺은 전략적 제휴가 예상과는 달리 주가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자 당혹한 눈치다.

신 행장은 김 행장보다 고민이 더 많다.

일단 20일 열리는 주총부터가 문제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5백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번 주총에서 배당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나 신한은행 등 다른 후발은행들이 모두 이번 주총에서 8%씩 배당할 예정인데 비하면 주주를 보기가 미안하다.

현재 미국계 투자펀드와 협상하고 있는 5억달러규모의 해외DR발행건도 주가하락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신 행장은 "9천원대에 주식을 넘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4월중에는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행장은 최근에는 우호적인 주주를 찾아다니며 주식매입을 권유하고 IR(기업설명회)팀을 독려해 적극적으로 경영성과를 외부에 알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11일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한미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신용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한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