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개별종목이 한껏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9일의 선물.옵션만기일에는 대형 우량주가 하루종일 프로그램 매물에 시달렸지만 중.소형주는 보란 듯이 맘껏 날아올랐다.

1백2개 상한가 종목 중 대부분이 중.소형 개별주였다.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의 최근 전저점과 9일 현재 종가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해진다.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28일 612.11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9일까지 8.12%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소형주는 지난달 21일 1,671.99에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9일 2,040.65를 기록,무려 22.04%나 수직상승했다.

중형주는 지난달 18일 1,221.46의 저점을 찍은 뒤 13.59%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렇다 보니 중.소형 개별주를 공략하기 위해 장중 수시로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넘나드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굼벵이처럼 움직이는 대형 우량주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재료에 민감한 중.소형 개별주일수록 주가가 더 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대형 우량주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끼리 실컷 치고 박게 놓아두고 일반투자자들끼리 오붓하게 중.소형 개별주로 재미를 보자는 "신전략"이다.

그렇다면 중.소형 개별주를 어떻게 선별하고 공략해야 하나.

< 체크포인트1 >

최근 동원경제연구소는 재미있는 분석자료를 내놓았다.

최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거나 새롭게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개별 종목은 대략 6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 이런 종목들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수가 1백만주 안팎이라는 점을 들었다.

거래소시장의 고제(1백10만주) 신성무역(70만주) 나자인(1백50만주)과 코스닥시장의 파워텍(40만주) 벤트리(1백10만주) 등이 대표적인 종목이다.

유통 주식수가 적다 보니 적절한 호재에 주가가 톡톡 튀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매기가 몰렸다 하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나 강세를 보이기 직전의 가격대 역시 유사했다.

대개 1만~2만원대를 맴돌던 종목이었다.

무작정 오르는 게 아니라 적당한 재료도 뒷받침됐다.

인터넷과 정보통신,생명공학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거나 또는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폰 업체에 출자한 진웅의 경우 7천4백10원에서 상한가 행진의 북을 울렸다.

제일엔지니어링(6천7백원) 부일이동통신(9천8백원)도 비슷했다.

인터넷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신성무역(6천2백20원)과 신라교역(3천4백50원),정보통신 지주회사로 변신한 코스닥시장의 바이오시스(1만1천6백원) 유진기업(6천4백원) 등도 너무나 유사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낮고 미국 나스닥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의 유사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 체크포인트2 >

기술적으로 이중 바닥이나 삼중 바닥을 찍은 종목을 살피는 것도 뜰 만한 종목을 고르는 전략 중 하나다.

대한투신의 한상수 펀드매니저는 "현재 수급구조로 볼 때 개별종목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종목을 선택할 때 삼중 내지 이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종목을 우선적인 투자대상으로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개별 종목이 달아오르자 일부 투신사들이 이런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는 종목으로 이수화학 동원산업 제일모직 한일시멘트 동양화학 KDS 메디슨 대호 한국전자 빙그레 등이 꼽히고 있다.

이밖에 제일제당 한화 남해화학 KNC 콤텍시스템 한솔텔레컴 한솔CSN 현대상선 등이 주가 차트상 바닥권에 진입해 있는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이수화학은 주가흐름상 이중 바닥을 형성한 뒤 3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동원산업도 최근 삼중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보이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상수 펀드매니저는 "기술 분석상 삼중 바닥이나 이중 바닥의 모양이 만들어지면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조금씩 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종목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길목을 지켜보자는 전략에서다.

개별종목 장세의 특성상 지나치게 거래량이 늘어난 단기급등 종목은 아무래도 조심스럽다.

아직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으나 매기가 옮겨붙고 있는 풀무원 레이디 메디슨 다우기술 대아리드선 동원산업 유양정보통신 동원 등이 그런 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액면가를 밑도는 절대 저가주도 적지 않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에 성공했거나 흑자전환된 저가주가 관심이다.

이런 종목으로는 코오롱건설 계룡건설 신일건업 동양시멘트 벽산 주리원 인천제철 한솔 벽산건설 범양건영 삼호 삼환기업 풍림산업 대림요업 한일건설 화승인더스트리 동국제강 두산건설 내쇼날푸라스틱 동부제강 현대종합상사 LG종합상사 인천정유 화성산업이 꼽힌다.

< 뜨는 종목과 연애하되 결혼은 위험하다 >

전문가들은 "최근 순환매가 워낙 강하게 일고 있는 탓에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해선 눈치껏 올라탔다가 적당한 시점에 내려야 한다"고 권고한다.

뜨는 종목을 잡았다면 오르는 시세를 적당히 즐기되(연애) 끝까지 붙들고 앉았다가(결혼)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급등세를 보이더라도 매기가 단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