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 남 근 서울고속버스터미날 대표이사 >

하루를 여는 아침,마당앞 나뭇가지에서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시거나 기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반기는 게 우리네 문화다.

21세기가 열리자마자 세계 각국의 귀한 손님들이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잇달아 방한하니 상서로운 조짐이 아니겠는가.

지난 20세기는 우리 민족에게 "질곡의 세기"였다.

세기초반,국권을 빼앗기는 치욕을 당했고, 세기중반,해방을 맞았으나 6.25전쟁으로 민족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진한 뒤 국토 분단의 설움을 당했다.

세기중반이후,경제개발에 힘 써 "선진국 회원증"이라고 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했다.

그러나 세기말,나라 경제는 외환위기로 말미암아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라는 민족 자존의 손상을 받고 한세기를 마감했다.

21세기는 그 시작부터 20세기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100년 시작은 나라의 문을 굳게 닫아걸다 강제로 열리며 시작됐다.

그런데 새 100년 시작은 우리 스스로 문을 활짝 열고 자신있게 지구촌의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2000년 ASEM회의(아시아-유럽국 정상회의), 2001년 한국방문의해, 2002년월드컵축구대회 등 굵직굵직한 주요 행사를 주최,지구촌의 "당당한 일원"이 돼가고 있다.

지난 100년 무지와 두려움으로 자신을 가둔 시대였다면,새 100년은 자신감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우리 몫을 다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리 민족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먼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우리가 문화 민족임을 알리고,인류 발전을 위한 국제 일원으로서의 우리 역할을 다하는 민족임을 보여 줘야 한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우리나라는"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문화 민족"이 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훌륭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수준에 멈춰있어선 안된다.

문화 민족으로서의 품위있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문화 민족으로서 지구촌의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국가만이 21세기에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자유 민주주의의 실현과 시장경제원리의 정착에 대한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 줘야 한다.

물론 아직까지도 우리 정치 사회 경제적 구조는 청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면서도 이토록 짧은 기간에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를 정착시켜 나가는 나라도 없다.

이어 세계각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산업.학술의 풍부한 자양분을 섭취,과학 기초 이론과 산업기술 개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할 줄로 안다.

우리 것은 감추고 남의 것만 달라고 해선 안된다.

서로에게 유익한 정보를 나눔으로써 과학 발전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의 엘리트들이 세계적인 두뇌가 되어 최고 수준의 이론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발휘해야 한다.

끝으로 한반도 통일 전략과, 이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이해와 협조분위기를 구축,조국통일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우리의 쓰라린 피침 역사와 민족 분단의 아픈 실상을 그들에게 보여 줘야 한다.

그리고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입장에 대해 솔직한 충고와 자문을 받는다면 통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하여 새로운 세기에는 한반도를 반드시 통일,조국의 밝은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크게 불편을 느끼는 교통 언어소통 화장실 관광안내시스템 등 사소한 부분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안과 밖을 말끔하게 청소한 뒤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그들이 돌아갈 때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한국문화에 대한 사랑의 기념품을 갖고 가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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